"권영진(대구시장)홍의락(경제부시장) 1년, 최고의 협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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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대구시장)홍의락(경제부시장) 1년, 최고의 협치 모델"
  • 이성현
  • 승인 2021.08.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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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출신의 광역시장, 그리고 여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를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보기 드문 협치 모델이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대구시 경제 부시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오고 초려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출신 시장이 민주당 출신 전 국회의원을 부시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두고 영 못마땅해 했다. 

대구시 홍의락 경제부시장
대구시 홍의락 경제부시장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두고 이해 못할 사안이라며 권 시장을 공격하지만 권 시장은 “이런 상황이 다시 온다고 해도 나는 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여당 출신의 인사가 대구시로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였고, 그런 만큼 그런 결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계산보다는 대구시민과 대구의 미래를 염두해 두지 않고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1년여를 대구시 발전에 동참해 온 홍의락 경제부시장. 여당의 전 국회의원 신분으로 야당의 광역시장이 요청한 제안을 받아들인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그동안 대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변화 주려 노력해 왔을까? 시의회 회기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준 그를 만났다.

Q. 취임 1년이 지났다. 1년 어떻게 보냈고 어떤 소회가 있나.

-와보니 당장 할 일이 많더라. 대구는 어차피 환경과 건강(균형)한 도시로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서간, 지역 사회간 소통에 집중했다. 정책의 전문성을 위해 전문가들과 약 40여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하고 그들의 전문적 의견을 구해 우리의 부족분을 채우고, 대구의 상황을 그들에게 전하면서 간접 홍보의 길도 열어놓는 한편, 정부가 실시하는 각종 공모사업시에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내는 등 외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정보수집에 역점을 두었다.

Q. 일하면서 대구에 대한 느낌은 국회의원 시절에 느낀 감정과는 또다른 측면이 있을 텐데.

- 무엇보다 우리는(대구는) 그동안 안일했다. 그동안 능력보다는 하고 싶은 것만 해오다보니 효율성과 경쟁력 떨어져 있더라. 머리는 해야 한다고 하는 데, 정작 일어날 두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 게 우리 대구의 모습이다. 기초가 잘못되면서 체력조차 준비 안되어 있다. 그동안 투자는 안하고 잘되기만 바래온 결과가 지금의 대구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성찰과 변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듣지는 않으면서 도와 달라만 한다. 도와주고 싶도록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릇이 되어 있어야 한다. 대구는 지식은 있으되, 그 지식을 한데 모으는 역량이 부족하다. 

Q. 기업 유치 소식들이 있는 것 같다. 대구 기업에 대하여...

- 우리는 그동안 대기업을 유치해 보려고 지난 30여년간 노력해 왔다. 결국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했다. 대구는 4차 산업과 기후, 코로나 등 과제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도 변화의 길에 동참해야 한다. 해야 하는데,,,, 산업 구조화해야 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도전이 쉽지 않다보니 지역의 기업하시는 분들이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Q. 물문제가 진척이 많이 됐다. 어디까지 와 있나?

-이철우, 권영진 시도지사를 비롯해 정부도 그동안 노력 정말 많이 해왔다. 힘든 상황에서 노력하고 지금까지의 결실을 얻어낸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다. 

이쯤 되면 지역 정치권과 사회도 인정해 줘야 한다. 우리 지역은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구경하고 지적 할 줄만 아는 구경꾼이 너무 많다. 토론과 경쟁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맛본 적이 없어 칭찬과 인정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구미 국회의원도 대구시 국회의원도 같이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안하고 있어 의아하다. 언론들도 구미 피켓 시위 등 갈등만 보도하고, 내부(팩트 등) 들어가서 어떻게 되고, 끌고 나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관심 없는 것 같더라. 그 실마리를 풀었던 것이 달빛내륙철도보다 더 관심이 많아야 하는 데 말이다.

정치권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손잡아야 한다. 정부(환경부)도 물 문제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대구와 구미 정치권 등에서 시끄러워지면 다시 정부는 손을 떼고, 그 땐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게 맞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물 문제를 당론으로 추진해 준다면 원만히 빠르게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대구의 미래는 희망이 있나?

- 이런거다. 가령 김광석 거리는 있는데 지역 사회가 전태일 거리는 왜 못 만들게 하는가? 대구는 저항의 도시였다. 그런데, 최근 50년 묻혀 살다보니 청년들도 자부심 놓치고 있다. 오직 경제, 경제만 외치면 뭐하나. 문화와 역사를 잃고 있지 않나. 사실은 그게 돈인데 말이다.  또, 토론과 경쟁을 해야 그 사회와 도시는 발전한다. 그게 없으면 미래 희망 없다. 토론과 경쟁에서 오는 이득을 경험해 봐야 이해상충도 해결할 수 있고, 기술도 연마된다. 그런 다음 설득도 양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도시가 되어야 한다.

한편, 오고초려 끝에 영입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는 비록 당은 서로 다르지만 대구시가 처한 상황과 돌파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실제, 두 사람은 당은 다르지만 당의 입장보다는 대구시민이 중심이라고 말할 때마다 강조한다. 홍 부시장은 “(권 시장과) 궁합이 제법 잘 맞는다. 나도 협조를 요청할 일이 있으면 요청하고 서로 협치를 잘하고 있다”

그는 또 마무리 하면서 “대구가 정말 힘들다. 아시는 것보다 더 많이 힘들다. 이는 오래전부터 지녀온 우리들의 독특한 문화 때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지역 언론에 대한 안타까움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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