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백신구매 사과 "진실은 이대로 묻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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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 백신구매 사과 "진실은 이대로 묻히는가"
  • 이성현
  • 승인 2021.06.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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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의 자체 구매 추진 의혹으로 논란을 야기한 대구시 권영진 시장이 결국 사과했다. 

권 시장은 8일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대구시장인 나에게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 없이 대구시장인 저의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낸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대하여 사과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대하여 사과하고 있다

그러면서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발표 등으로 일단락 지어졌어야 했어야 할 단순한 백신도입 실패사례가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되는 것 역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나의 불찰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으며, 이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역 의료계와 백신구매를 위해 애쓰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과 국민들에게도 “혼선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나에게 있다.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정치적으로 어떡하든 상관없다. 그런 저런 계산을 다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나. 분명한 것은 백신이 어떡하든 구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고, 그래서 (사과의)시기를 조금 더 늦춘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를 솔직하게 시민들에게 고백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 시장의 사과로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은 단순 헤프닝으로 일단락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구시가 무언가를 하려할때면 딴지를 걸며 고깝게 바라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이번 사안에서도 권 시장이 신중치 못하게 섣불리 발표를 함으로서 논란이 야기되기는 했으나, 이 논란에 포함되어 있는 보건복지부의 개입 수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구시를 감사하듯 (보건복지부에 대한)종합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권 시장의 사과문에 담긴 내용만을 가지고 덮고 가기에는 정부의 석연치 않은 반응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추진 과정 등에 따른 진실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권 시장의 사과와는 별도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차원의 백신 도입 전 과정, 그것이 진실을 밝히는 자리가 되었든, 해명의 자리가 되든 공식적인 자리는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역 정치권은 권 시장의 행보와 관련해 민주당 등 다른 야권 정치권이 이번 사안을 빌미로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향한 권 시장 압박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이번 헤프닝은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지만 책임은 결국 시장이 질 수밖에 없다. 할 말은 많겠지만 쏟아지는 비난과 의혹을 권 시장이 가슴에 묻고 갈 수밖에 없다. 분명 본인의 잘못도 있기에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과 심지어 같은 당내에서도 하이에나처럼 권 시장을 물어뜯으려 달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정치적으로 어떡하든 상관없다. 그런 저런 계산을 다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나. 분명한 것은 백신이 어떡하든 구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고, 그래서 (사과의)시기를 조금 더 늦춘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를 솔직하게 시민들에게 고백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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