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 공들이는 文정부 보수정당 목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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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 공들이는 文정부 보수정당 목조른다
  • 이성현
  • 승인 2019.07.2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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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부 등 지역 정치권 보수층 분열 가능성 앞길 안보이는 통합과 文정부 집중 정책 추진 등 보수에 위기 곧 닥칠 것

자유한국당 및 일부 보수 정치권의 ‘(TK지역이)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상황이 많아 달라졌다’는 자위 섞인 분석과는 달리 보수의 성지인 대구경북 총선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 경북은 분명 정서상으로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고, 겉으로 느껴지는 정치 상황도 분명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성 갑의 경우, 이 지역 보수층은 “김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성향이 그리 높지 않다. 상당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총선 승리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홍의락(대구 북구 을)의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지역(북구을)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 교체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그저 총선을 9개월여 앞둔 상황에서나 나올법한 가상의 시나리오 일뿐이지 시간이 다가올수록 상황은 변하고, 보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보수층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도래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위기론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조심스레 흐르고 있고,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수성갑과 북구 을은 물론, 수성 을과 동구 갑,을, 달서구의 한 지역구와 달성군에서조차 지역구 국회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의 이 같은 계산이 이상에만 치우친 비현실적 계산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우선 수성 갑과 북구 을 등 지역 대부분에서 보수층의 표가 갈리거나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피로감 또는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한국당이 이들을 포함해 현역 교체 비율을 50% 밑돌게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가 흐르면서 구도는 점점 민주당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때문인지 이들 지역에서는 현재의 국회의원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보수층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김부겸 의원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에 쏟아지는 문재인 정부의 선물 폭탄도 지역민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지방선거 이후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구미 지역 경제는 최근 LG화학을 중심으로 ‘구미형 일자리 프로젝트’가 광주형 일자리보다 실속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경북의 또 하나의 경제 구심 도시인 포항 역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배터리 관련 산업의 세계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대구도 의료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에 대한 그림이 완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대구역시 이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바야흐로 그동안 어렵게만 보이던 지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청신호의 배경에 김부겸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청와대는 내년 총선 이벤트를 더 많이 준비할 것이 확실시된다. 호남 등 서쪽에서 동쪽을 향한 정책을 내놓는 것도 이러한 맥락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즉, 민주당이 그동안 보수 성지로만 불렸던 대구경북(TK)은 물론, 부산.경남으로의 확장을 위한 정치적 계산을 치밀하게 진행한다면 대구경북에서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성적으로 전체 총선 승리에 아주 중요한 교두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 김부겸 의원은 당장 자신의 지역구 민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자신만만한 계산에도 불 구 하고, 대구경북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인재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계산 역시 자신 혼자만 살아남는 총선을 하다가는 본인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함수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TK에서는 보수가 분열할 시에는 자멸할 수 있다는 위기가 흐른다. 가장 큰 우려는 박근혜 전 대통령 마케팅이다. 사실상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나 지역의 친박 및 진박 국회의원들이 한국당에 남아 있는 이상, 이 마케팅에서만큼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 차원에서는 고민도 많아지고 셈법도 복잡해지는 문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당 및 황교안 대표의 입장 정리가 발라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구도 가운데는 유승민 의원과의 교통정리도 포함된다. 종합하면 결론은 보수 대통합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국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다음의 길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아직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시기를 놓치다보면 지난 20대 총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진통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위기는 바로 닥쳤을 때 정면 돌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처방이다.

이를 한국당과 보수정당이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우리 공화당 등 보수 정당이 하루 속히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어 실행해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그와 함께 “지금 겉으로의 분위기만 가지고 만만하게 보아서는 지난 총선보다 더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대구 경북 시.도민들도 이미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학습효과를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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