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전통시장이 주로 중장년층의 일상과 추억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레트로(retro) 공간이라 한다면, 앞으로의 전통시장은 MZ세대를 겨냥한 쇼핑, 외출, 문화, 관광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트랜드로 바뀌고 있다.
뉴트로라는 단어도 복고적 감성의 레트로와 MZ세대 등 젊은 층을 뜻하는 뉴(New)의 합성어로, 이미 전국의 전통시장마다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력적인 핫플레이스를 만들거나 주차장을 정비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며 결제 시스템의 혁신으로 젊은 층이 좀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전통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형태와 내용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것. 서울의 대표적인 경동시장을 비롯해 백종원이 참여한 충남 예산시장, 강릉 중앙시장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젊은 층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계기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SNS다.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후기를 올리는 등 소통에 적극적이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경험을 중시하며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에게 전통시장 방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 넉넉한 인심, 대형마트 등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 길거리 음식, 사람 구경 등 다양한 이유로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중장년층에겐 새로울 것 없는 일상적인 풍경이 젊은 층에겐 오히려 새롭게 다가오는 전통시장만의 매력인 셈이다.
대구의 전통시장들도 젊은 층의 취향에 다가가기 위해 현대화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의 양대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칠성시장의 중심에 들어서는 ‘칠성마켓몰’에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칠성마켓몰’은 칠성원·경명·상가 시장정비 사업조합이 대구 북구 칠성시장로 5길 22 일원 칠성시장 중심네거리에 추진하는 복합몰로,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칠성시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회를 실시, 사업추진을 확정하였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칠성시장 중에서 서로 인접한 칠성원시장, 경명시장, 칠성진시장 등 3개 시장의 노후화된 상가를 전통시장과 쇼핑몰을 합친 새로운 차원의 복합판매시설로 탈바꿈시키는 기념비적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연면적 103,138㎡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향후 대구 쇼핑문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독특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특징이라면 지하1~2층 전통시장과 먹거리타운, 지상1~5층 라이프스타일(패션,잡화,스포츠,혼수,가전)·리테일(문구,팬시,완구), 6~10층 스포테인먼트·전문식당가·뷰티&클리닉·에듀테인먼트·아동병원 등의 MD구성으로 쇼핑을 넘어선 토털생활문화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하 7층 주차장부터 지상 10층까지 전층 에스컬레이터 운행, 광폭 823대의 대규모 주차공간, 옥상정원 등 특화된 고객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특히 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과 지하2층 전통시장을 직통 연결할 계획으로 지하철 이용객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흡수할 수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이나 전통시장, 여타 상업시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것”이라며 “올라가면 쇼핑몰, 내려오면 전통시장과 먹거리타운, 지하철역 직통 연결된 곳은 ‘칠성마켓몰’ 뿐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고객동선 혁신, MD 차별화, 마켓-몰 복합구성 등으로 기존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과 가족단위 고객까지 모두 흡수한다는 적극적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교통의 접근성은 쇼핑몰의 성공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북대구IC, 신천대로, 신천동로, 동대구역, 대구역, 지하철1호선 칠성시장역 등을 통해 대구·경북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칠성시장 상권의 파워를 잘 아는 상업시설 전문가들은 “훈훈한 시장 인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는 칠성시장의 위대한 도약”으로 ‘칠성마켓몰’을 평가한다.
상업시설이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으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 곳에 갖춘 ‘칠성마켓몰’이야말로 가장 진화된 체류형 명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