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 가득 머금은 청룡(靑龍) "2024년 새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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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 가득 머금은 청룡(靑龍) "2024년 새해 밝았다"
  • 이성현
  • 승인 2024.01.0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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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예정된 시각에 떠오르진 않았지만 2024년을 알리는 새(로 뜨는)해는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왔다.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로 일출 행사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일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던 태양은 일출 예정 시각을 한참 지난 후에 미안하다는 듯 수줍은 얼굴로 조용히 떠올랐다.  

대구 동구 해맞이 공원에서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주민들.

대구의 대표적 일출 행사 장소인 동구 해맞이 동산에는 약 3천여 명의 주민이 새해를 맞아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떠오르지 않는 해를 원망하는 이 하나 없었다. 

그렇게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금호강 다리 사이로 붉은색이 다소 바래진 2024년 첫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와~~!!”라는 감탄사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옆 사람과 2024년 새해 첫 인사를 나눴다. 다소 맥 빠진 새해 아침이 될 수 있었으나 기어이 떠올라준 햇님 덕분에 이날 해맞이를 보러 나온 주민들은 기분 좋게 귀가했다. 

4월 총선이 있는 만큼 현장에는 붉은색, 푸른색 점퍼 차림의 총선 출마 예비후보들이 명함을 돌렸다. 누구보다 청룡의 기운이 필요한 이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함께 나눠 갖기를 갈망했다.

귀가하기 전 어떤 이는 인근 곰탕집을 들러 떡국 한 그릇씩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또 어떤 이들은 이날 따라 문을 일찍 연 커피가게에 들어 새해 첫 커피 한 잔에 몸을 녹였다. 

“힘들더라도 올라갔다 내려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산을 내려오면서 늦었지만 그 시각에라도 올라가려는 이들을 향해 많은 이들이 인사했다. 

이들처럼 서로를 위해주는 2024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가 이렇게 정겨운 모습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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