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한동훈 원희룡 거론되자 국힘 당원들 "보수 통째로 던져주라"격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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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한동훈 원희룡 거론되자 국힘 당원들 "보수 통째로 던져주라"격한 반응
  • 이성현
  • 승인 2023.12.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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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김한길과 한동훈의 이름이 나오자, 보수정당에 오랜 뼈를 묻어왔던 지역 당원 및 전직 주요 당직자들의 거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당원과 전직 당직자들은 지역에서 보수정당(국민의힘)에 최소 30여 년 이상 몸담아왔던 사람들로, 그동안 주요 당직을 거쳐오거나 현재도 당협 등에서 당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근 김기현 전 대표가 불출마가 아닌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당초 이들은 김 대표의 불출마가 시간  문제였다는 데에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말 그대로 당 대표 사퇴가 아닌 불출마 용단을 기대했던 것. 그런만큼 비대위를 꾸려야 할 대표직 사퇴 선언은 이들로서는 너무나 황당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더욱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비대위를 맡길 인물로 떠오르는 사람들이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한길, 한동훈, 원희룡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랫동안 당직 생활을 했던 A 씨는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보수정당을 통째로 망가뜨리려 한다” 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한길 이름이 거론된다고하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민주당과 합치라”고까지 했다. 보수정당에서 몸 담아온 자신으로서는 김한길의 정체성을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우려가 현실화 된다면 국민의힘은 더이상 보수를 지향해 온 정통 보수정당이 아닌, 민주당의 아류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런 뒤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 당협에서 활동하는 B씨는 당장 총선을 의식하면서도 “우리 지역 당원분들께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중앙당에 어려움이 닥치거나 그로 인해 당원들을 다독여야 하는 몫은 지역 당협들도 나서서 독려도, 위로도 하곤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태 역시 당협에서 맡아야 할 내용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비대위 문제에 대하여는 당원들을 설득하고 독려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장이었다. 

내년 총선에 출마는 C 씨 같은 경우는 공천장을 쥐기 위한 험난한 길에 대하여 푸념했다. 그는 과거 황교안 대표 시절부터 선거에 출마해왔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당 지도부와 그에 따른 공천 방식과 구도를 설정하는 것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이번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가는 줄 알았는데, 이번도 또 변수가 발생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알리는 총성이 울린 지 며칠, 보수정당의 심장인 대구와 경북에서는 보수정당의 몫으로 출마를 서두르는 이들의 사무실 개소와 출판기념회, 의정보고회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요 며칠 이들 현장의 분위기는 흥분보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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