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단호히 대처” VS 대구시 “철저히 응징” 대응 방식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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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단호히 대처” VS 대구시 “철저히 응징” 대응 방식 차이는?
  • 이성현
  • 승인 2023.10.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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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이 신공항 건설에 끼어드는 것을 보니 향후 액덩어리가 되겠다 생각했다. 철저히 응징하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미 김장호 시장을 겨냥한 최근 발언이다.

홍 시장은 김 시장이 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갑자기 화물터미널을 들고나오는 현상을 ‘끼어들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없는 행동, 그렇게 처신하면 벌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구미시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미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 무방류시스템 미도입 시 공장 가동을 막겠다’는 발언에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준표 시장을 반헌법적 인식 소유자로 지칭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해소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구시의 이 같은 기업에 대한 불법적 압박 행위는 대구와 경북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 대구시의 불법적인 요구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대응했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직접 신공항 및 구미 산단 기업의 무방류시스템 구축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구미시 경우는 시청이 나서서 홍 시장의 발언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자체장의 대응 방식이 서로 상이한 만큼 이에 따른 평가도 엇갈린다. 대구시 경우, 홍 시장이 자신의 행정 철학을 직접 설명하고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듯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담당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홍 시장의 시정 방식이 무대뽀적이지는 않은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반대로 김장호 시장이 화두를 던지고 나며 시 차원에서 대응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는 듯 보인다, ‘던지긴 김 시장이 던지는데 대응은 시가 한다?’ 3자가 보면 김 시장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의심할 수 하지만, 다른 한 켠에서는 공무원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공무직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아주 잘 짜여진 시정 방식이라는 평가로 나뉜다.

다만, 두 사람의 이 같은 목소리 방출 욕구에 대하여는 공통으로 우려가 제기된다. 김장호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이지만 우리 몸의 피가 흐르는 혈 자리를 잘 아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즉, 구미시가 눌러야 할 혈 자리를 찾아내어 그걸 정책으로 이어가는.... 이른바 생존 방식을 잘 활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기획 공무원 스타일이다. 반면, 조금은 신중치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거의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사방 팔방에서 어떤 난관들이 불어 닥칠지에 대한 예지력과 통찰력도 뛰어날 뿐 아니라, 그 문제를 헤쳐나가려는 의지 또한 상당히 강력하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과 알고 있는 상식이 시대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구시대적이고, 2023년도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눈높이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아직은 그의 시원함 때문에 이러한 단점이 일부 묻히고 있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이 홍 시장을 두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단점을 시민들이 눈치채게 되면 (홍 시장은) 대구시정을 수행함에 있어 굉장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도민의 걱정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주장과 구미시의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했을 때다. 지금까지는 말로만 주고받는 공격 대 공격이지만 실제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었을 경우엔 두 지역은 공존은 물론, 살아남는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이유다. 

비록 한 사람은 광역단체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기초단체장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두 사람 모두 시민들을 대신하고 시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우스꽝스럽고,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는 말장난 시정은 그만 멈추고,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는 데 노력해 주기를 대구경북 시.도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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