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우보 검토? " 대구시 군위군 편입도 무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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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우보 검토? " 대구시 군위군 편입도 무효화?"
  • 이성현
  • 승인 2023.10.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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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한 협의를 이달(10월)말로 시한을 정하면서 신공항 추진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홍 시장은 최근 갈수록 갈등이 커지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의 화물 터미널 위치 협의 시한을 10월말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협의 대상자는 경상북도와 의성군이다. 그러면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시는 새로운 후보지로 군위군 우보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군위군청 전경
군위군청 전경

실제, 이달 내 대구시는 국토교통부와 경상북도, 의성군이 한 자리에서 만나 협의를 끝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만나기는 하되 입장차가 좁혀질지에 대하여는 의문이다. 먼저, 대구시가 협의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데는 정부가 화물터미널에 상응하는 다른 무언가를 의성에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의성군은 이제까지 다른 그 무언가보다 오로지 화물터미널만을 주장해왔다. 의성군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외에 생각할 것도 없고 다른 그 무언가가 들어올 수도 없다”면서 “자의적 해석으로 말장난이나 해온 게 이제까지 대구시의 행태였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이유도 있다. 의성군은 그동안 합의문과 군위군 편입과정 등을 거쳐 오면서 손해를 보면서도 대구시의 손을 잡아준 것은 오로지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 때문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이라는 대의는 제껴두고 합의문 문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대구시를 보면서 더 이상은 대구시를 믿고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대구시가 신의를 저버렸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화물터미널 없는 협의는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군위군 우보로 하면된다? 대구시 편입된 군위군은 어디로?

홍준표 시장의 ‘군위군 우보로의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사실은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우선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지역의 통합 신공항이 무산되면 다른 지역을 찾기 위한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다시 말해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지 선정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열어야 하는데, 이를 행할지도 의문이고, 한 사람의 위원으로밖에 권한이 없는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방부 설득이 쉽지 않다. 

설득이 되었다 하더라도 기간이 문제로 남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 기간은 어림잡아 최소 3년은 다시 걸린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덕도는? 통합신공항 개항보다 가덕도가 더 빨리 개항할 수 있다. 정부가 그런 상황에서 군위군 우보로의 신공항 건설을 용인할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전지를 다시 우보로 옯긴다고 했을 때다. 군위군이 지금은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편입되었지만,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된 것은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조건부였기 때문이다. 통합신공항이 무산되는 상황에서 경상북도가 이미 편입되었다 하더라도 군위군을 다시 내줄 것을 주장할 명분이 있다. 명분으로만 보면 군위군은 다시 경상북도로 편입되는 것이 맞다.

그때 대구시의 위치가 애매하다. 대구광역시 군위군과 경상북도 군위군의 상황에서의 신공항 건설은 온도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고, 대구시가 그런 상황까지 고려하면서 군위군 우보 지역을 선택할는지도 의문이다. 

대구시와 의성군간의 갈등을 지켜보는 대구경북시도민들은 “통합 신공항의 근본적인 취지인 상생(相生)을 잘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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