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목소리를 두고 지역 정가는 해석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모(대구 동구. 87년생)씨는 1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실체 없는 말장난에 우리는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느냐, 당원의 입장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고 비난했다.

그는 ”온 당원들의 염원과 희생으로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하였으나, 지금도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은 사사건건 거대 여당의 몰염치한 횡포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음은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상황에서 당의 이름으로 국회의원을 지내고 당의 이름으로 대선후보까지 나간 바 있는 피진정인의 대통령과 정부, 소속된 당에 대한 비난을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을 사랑하고 지지해오고 있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서 잇단 비난들로 당헌을 부정하고, 당을 부인하며, 당원이기를 거부하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정식으로 윤리위에 회부, 징계 절차에 착수해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 전 의원을 겨냥, ”공천은 구걸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의 승리를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 당의 승리를 위해 가장 많이 기여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라고도 말했다.
박 씨 등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중앙당에 유승민 전 의원의 징계 및 정계 은퇴를 촉구하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진정서를 제출한 박 모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배기철 전 동구청장 후보자 수행팀장을 했던 인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는 중앙당 청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정가는 박 씨의 이같은 진정에 대하여 두 갈래의 시선으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에 대한 최근 발언 수위가 염려할 수준은 맞다”면서 “당원의 입장에서 충정에 의한 행동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다른 한 켠에서는 “이제까지의 박 씨의 정치적 행보 자체가 이 지역 특정인 및 세력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이번 진정이 순수한 마음으로 행한 행동은 아닐 것”으로 보는 견해였다.
특히, 배기철 전 동구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 한 만큼, 사전 그를 돕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본인 스스로가 정치적 인지도를 쌓기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
그럼에도 지역 정가에서는 어느 분석이 됐든, 유승민 전 의원이 당에,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 및 정치적 철학에 대하여 신뢰를 하지 않고, 무엇보다 경기도지사 출마 등과 같은 당내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개입 등에 대하여 할 말이 많은 만큼 당분간 그의 쓴소리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당원으로서 수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