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대구시청 압수수색.... 그리고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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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대구시청 압수수색.... 그리고 홍준표
  • 이성현
  • 승인 2023.06.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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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고발 사건(대구참여연대)에 대하여 경찰이 22일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색영장은 본 사건을 수사해오던 지난 6월 9일 청구해 16일 발부된 것으로 이날 집행됐다.  

영장 집행은 공무원들의 출근 무렵인 8시 30여분을 시작으로 대구시청(동인동) 4층 미디어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압수수색은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계가 실시했다. 경찰은 시기적으로 지난 퀴어축제 등과 관련해 대립하고 있는 홍 시장과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이번 압색에 홍 시장 본인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현 대구시장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경찰은 또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퀴어축제와 관련해 홍 시장과의 갈등에 따른 보복수사가 아니라, 지난 2월 대구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을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장은 지난 16일 발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홍 시장 대립 최고조 시민들 “어느 한쪽 심각한 상처 난다” 우려 

경찰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에 대한 불편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홍 시장은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은 대구시 유튜브에 시장의 업적을 업로드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우리 공보관실 직원들이 유튜브를 관리하면서 시장의 행적을 업로드한 것인데 그게 선거법 위반인지 여부는 선관위에서 조사 중에 있고, 시장은 관여한 일도 없는데 경찰에서 마치 내가 관여한 것처럼 언론에 홀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 단체가 고발만 하면 무조건 피의자가 되고 입수 수색 대상이 되는지....압수수색도 비례의 원칙이 있는데 이런 경미한 사건도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지...이런 식의 경찰권 행사라면 검사 통제하에 법 집행을 하도록 전면적으로 수사구조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청전경
대구시청전경

지역 사회는 경찰과 홍 시장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다는 데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다만  1)홍 시장의 법 해석과 적용에 허점이 있었다 2)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기관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게 옳은 것인지? 3) 모든 쟁점을 좌파 논리로 끌고 가려고 한다 는 등 홍 시장의 무리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홍 시장이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목소리보다 훨씬 많이 보인다는 점에서 홍 시장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정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홍 시장을 지지해왔던 청년들의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지역의 국민의힘 청년 관련 기구 관계자는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청년들이 이번 퀴어축제에 대한 홍 시장의 의식과 반응, 그리고 행정 집행 과정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아쉬움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 본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광역시장이라면 더 예쁘게 포장했어야 하고, 시민들을 갈등시키는 것이 아닌 방식을 채택했어야 했다”며 “이제까지 보여줬던 홍카콜라의 시원한 모습은 적어도 이번에 찾아보기 어려웠다. 홍 시장의 새로운 이면을 보았다는 게 청년층에 큰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퀴어축제, 경찰과의 마찰, 그리고 대구시청 공무원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고 있는 대구시민들도 홍 시장에 대한 지지보다는 견제와 감시라는 부정적인 분위기로 흐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역 당협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홍 시장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당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정적 이슈가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야기 대부분이 그동안 보고 들으며 혼자만 가지고 있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부정적 기류라기보다는 그런 이미지가 고착화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단 이들 뿐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의 대구시정, 특히 홍 시장의 시정 운영 및 방식에 대하여 견제와 지적을 하는 사례와 수위가 늘고, 높아지고 있다. 지역 언론도 겉으로는 숨만 죽일 뿐, 속으로는 홍 시장 시정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박남수 정치 평론가는 ”지난 1년 동안의 홍준표 시장의 대구시정을 평가하라면 아마도 불통과 독선이 추진력 못지않게 비중이 매우 높을 것“ 이라며 ”홍 시장이 시민들의 지지를 꾸준히 얻고 가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시정과 이를 위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홍 시장을 많이 회자시키고 불안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독선과 불통, 고집 이런 것들이 보이기 때문일텐데 ...(똑똑하다보니)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대단한 착각이다. 시민들이 자신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시민들은 홍 시장에 대한 많은 정보를 축적해 놓았을 것이다. 최근의 경찰과의 갈등까지 지켜본 시민들이 홍 시장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내릴 지,....적어도 절대적 지지보다는 심판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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