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경원 유-나 연대 꿈틀 "연결고리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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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나경원 유-나 연대 꿈틀 "연결고리는 홍준표?"
  • 이성현
  • 승인 2023.01.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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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이 왜 중앙정치에 그렇게? 그분이 대구시장으로서 대구 고민을 진짜 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고향이 대구니까...(그분이) 고향의 시장이니까 관심이 있어서 늘 보거든요. 대구가 30년째 GRDP 골찌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벗어날지 그것을 고민해야지, 왜 남 비난하는데 그렇게 에너지를 쏟아붓습니까. 저는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 자리인 줄 몰랐습니다.”

11일 오랜만에 대구 나들이를 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홍준표 현 대구시장에 대하여 작심하고 쏟아부은 비판이다.  

유승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헝가리식 저출산방지 대책안’을 제시했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을 맹비난했던 것을 두고도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원희룡 현 국토부 장관과의 양자 토론 당시 상황을  사례로 들며 ”당시 홍 시장은 대출 탕감 정책이라고 해서 4천만 원....그걸 종이에 써서 줄줄 읽으면서 4천만 원을 대출해 주고 첫 아이 낳으면 이자를 면제해 주고, 둘째 아이 낳으면 3분의 1을 면제해 주고, 셋째 아이 낳으면 4천만 원 전액을 탕감해 준다. 그리고 넷째 아이를 낳게 되면 정부가 소득세를 평생 면제해 준다. 그리고는 스웨덴 어쩌구 읽으면서 이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홍 시장 본인“이라며 ”영상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자기가 말했던 거는 다 잊어버리고 지금 와 가지고 나경원 부위원장을 좌파 포퓰리스트처럼 몰아가는데.. 정치인이 이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분이 지금 대구시장 하면서 걸핏하면 남 비난하는 댓글이나 쓰고...홍 시장이 저한테 여태까지 진짜 말도 안되는 비난을 해도 그동안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 싸움을 걸어 오시라 자신 있다“고 곁들였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홍 시장을 가리켜 ”말을 너무 자주 바꾸는 사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강약 약강’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직접 겨냥한 이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여러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할지, 안할지 고민 중인 상황에서 왜 갑자기 홍 시장을 소환 했느냐는 것이다. 

우선 정가는 오락가락하는 정치인을 싫어하는 유 전 의원의 기본적인 성향에다 그동안 자신을 향해 쏟아냈던 홍 시장의 비난을 더이상은 보고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또, 홍 시장의 윤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건전하게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심팔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 측 주변에서는 “홍 시장이 (유 전 의원을)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앞뒤가 전혀 맞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홍 시장이 유 전 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만큼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나경원 부위원장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홍 시장을 향한 작심 발언 가운데 ‘대구시장이 그리 할 일이 없느냐. 그렇게 한가한 자리냐’는 식의 발언은 이미 지난 연말 나경원 위원장이 대구에 왔을 때 자신을 향해 비난했던 홍 시장을 가리켜 맞대응했던 발언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했던 그 멘트 그대로를 홍 시장에 재차 쏘아 붙였다. 
정가는 유승민, 나경원 두 사람 사이에 라인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고 바라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미 한차례 윤 대통령측으로부터 포탄을 맞았다. 유 전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나경원 부위원장이 유탄을 맞고 있다. 홍 시장은 이런 정치적 유탄이 두 사람에게 떨어질 때마다 어떡하든 개입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두 사람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고, 프레임도 권력자로부터 희생당한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주장으로 정치적으로 힘들어졌던 유 전 의원과, 저출산 문제 해결 방식을 복지로 연결시키려다 대통령실로부터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상황 또한 시간과 권력자만 다를 뿐, 모양이 비슷하다는 공통점도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연대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두 사람의 향후 정치 행보도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이란 전망이다. 또, 전당대회 성적도 실패보다는 성공 쪽으로 보는 이들이 제법 많다. 이제까지의 여론을 놓고 봐도 당심은 나경원, 민심은 유승민이 잡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합치게 되면 1+1= 1이라기보다는 1+1=2, 즉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두 사람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 해서 연대를 하거나 어느 한 사람이 출마를 접더라도 지지 의사는 분명히 밝히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자기 개인 정치 성향이 강한 만큼 실제 연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만큼씩은 양보하고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지가 최고의 난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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