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부 디스" 나경원 "대구시장 할 일 많지 않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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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내부 디스" 나경원 "대구시장 할 일 많지 않나" 신경전
  • 이성현
  • 승인 2022.12.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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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7일 대구를 방문한 나경원 부위원장은 모 단체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직접 겨냥해 유감을 표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좌)과 나경원 전의원(우)간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좌)과 나경원 전의원(우)간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대구시의 현안이 많을 텐데”라고 꼬집고는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시정을 위해 하셔야 할 일들이 많지 않을까 ”라며 홍 시장을 직격했다. 중앙 정치보다는 시정에나 집중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보다 앞선 홍 시장의 발언 때문에 나왔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라며 “2017~2018 문재인 정권 당시 붕괴된 당을 안고 내가 악전고투 하고 있을 때 집요하게 내부 디스만 하던 사람들 지금 어디에 가 있느냐”고 나 부위원장 등 당권 주자들을 겨냥했다. 

내부 디스는 지난 주 주호영 의원의 아시아포럼 당시 했던 ‘(나경원 부위원장 포함)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발언에 나 부위원장이 사용했던 멘트 가운데 하나다. 당시 나 부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의 발언을 두고 “심히 유감”이라며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라고 맞받은 바 있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이 말한 ‘내부 디스‘라는 표현, 단어 자체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에 쏟아냈던 당 내부인들의 비난을 ’디스’로 규정했다. 홍 시장의 표현을 빌려 해석하면 당시 나 부위원장도 이 디스에 동참했던 것이란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홍 시장의 이날 발언은 나경원 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실제, 홍 시장은 자신의 페북 글을 한 차례 수정했는데, 수정 글에는 "주 원내대표를 공격하신 분은 오히려 내부 디스한 일이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는 의미 있는 멘트를 날렸다. 

결국, 홍 시장은 주호영 의원을 발언을 인용해 나경원 부위원장을 겨냥해 화살을 쏘았고, 그걸 나 부위원장은 “대구시장 역할이나 잘 하시라”는 의미로 맞받아친 셈이다.

당 대표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부위원장이 대구 나들이를 시작한 7일, 지역 정치권은 나 부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은 홍 시장의 당내 대표 주자들과의 불편한 관계는 나경원 부위원장 한 사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 명의 강력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비판 발언이 있었던 만큼, 유승민- 홍준표 간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력 당 대표 주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향후 대구시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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