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니 곳곳에서 탄식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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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니 곳곳에서 탄식소리 ~
  • 이성현
  • 승인 2020.04.21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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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만 보고 찍다가 김부겸 등 여당 국회의원 낙선시켜
중앙과의 소통 창구 완전히 끊겨 지자체 중앙지원 막막

4.15 총선이 끝났지만 결과지를 받아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입에서 탄식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결과지를 놓고 보니 그제 서야 이번 선거가 어떤 의미가 있었던 선거였는지를 알게 됐다는 후회라고 할까.

가장 심한 탄식은 여당 국회의원을 모조리 낙선시킨 데 따른 중앙과의 연결고리 상실과 정작 당선될 사람은 안 되고, 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당선됐다는 소리다. 선거 때는 당대당 싸움에 정권 심판론으로 통합당이 밀어붙이니 멋모르게 따라갔는데, 끝나고 보니 살길이 막막해짐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

지난 1차 추경에서 대구 지역 여당 국회의원인 김부겸, 홍의락 의원은 TK 에 1조원 이상의 긴급 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를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모두 지켜봤다. 문제는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모조리 고배를 맞으면서 향후TK와 중앙정부와 연결해 줄 고리가 없어졌다는 것.

당장 2차 추경은 물론,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소상공인과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한 재정 투입이 곤란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 대구시청 이전 등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허공에 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있을 때는 몰랐던 김, 홍의 위력을 뒤늦게나마 실감하는 시도민들은 정치적 고립에 이어 경제적으로도 고립위기에 봉착했다고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시 먹여 살릴 20조 순간의 선탣으로 단번에 날아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하여 우려하는 시민들의 가장 큰 푸념에는 김부겸 의원의 낙선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다. 심지어 통합당 후보를 찍었다는 이 지역 유권자는 “다시 할 수만 있다면 투표를 다시 하고 싶다”는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낙선자들과 달리 김 부겸의 낙선은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정치적으로 그는 거물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앙과 소통할 창구를 완전히 닫아버린 수성구민들에 대하여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김 의원 등 민주당이 제시한 20조원 뉴딜 공약을 두고 수성 갑 주민들이 대구를 먹여 살릴 20조를 날렸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은 대구시의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대구 발전을 위한 원동력 부문에 치중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김부겸, 홍의락 두 의원이 낙선하면서 이 공약 역시 허공으로 날아가게 생겼다.

여당발 대권 주자가 사라질 위기도 지역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정치적 고립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위기를 대구시민, 특히 수성구민 스스로가 날려 버렸다는 것도 곱씹어봐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적어도 김부겸 정도는 살렸어야 했다”며 “TK가 또다시 고립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경북에서는 3선 이상의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김천 송언석, 문경 상주 임이자, 의성군위청송영덕 김희국, 포항 북구의 김정제, 영천청도 이만희, 경주 김석기 정도가 재선 의원이고, 나머지 7명은 모두 초선이다,

정치적 위상도 위상이지만 초선이 많은 경북의 경우, 어떤 정치적 명분과 실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깊다. 지금으로서는 거대 여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 이들 당선자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코로나 19라는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할 판이지만, 내년도 국비확보나 시청 이전, 신공항 이전 등 현안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라면서도 “여당 국회의원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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