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명 들어보니 "대구시장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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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해명 들어보니 "대구시장 자격 없다"
  • 이성현
  • 승인 2023.07.2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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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중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해명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원칙론자(?)답게 그는 이번에도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트집을 잡는다고 했다. 예상했던 바다.

홍준표 현 대구시장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현 대구시장 <사진 : 뉴시스>

트집 아닌 요구다 “시민은 요구하고 말할 권리 있어” 

홍 시장은 수해가 예상되는 등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와 예방에 대비하라는 국무총리의 메시지를 무색하게도 보란 듯이 회의를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향했다.

비가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라운딩이 어려워지자 그때서야 멈췄다. 만약 비가 더 심해지지 않았다면 다른 지역이야 어찌 되든 그는 골프를 계속 즐겼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지역도 문제지만 대구에서도 어찌됐든 실종자가 발생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했던 만큼 ‘수해 중 골프’에 대한 언론이나 시민들의 지적을 ‘트집’이라고 말하는 홍 시장의 해명은 궤변이 아닐 수 없다. 

250여만 시민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트집을 잡지 말라’는 식이라면 그야말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임기는 여기서 끝을 내야 한다. 

시민이나 언론이 제기한 것은 트집이 아니라 요구다. 그 요구는 자신을 시장에 앉힌 시민들의 정당한 권리다. 그걸 어찌 트집이라고 말하는가. 아니 어떻게 트집으로 말을 비틀 수 있을까? 재주가 남다르다. 적어도 대구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각오로 시장직을 맡은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될 말이다. 이번 수해 속 골프 논란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은 단순 지적이 아니다. 

홍 시장의 장점은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논란거리다. 혼자만의 방식으로 밀어붙인다는 볼멘소리들이 대구시청 공무원들의 입에서 연일 터져 나온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불통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하나 더 하자면 똑똑함이다. 그는 분명 똑똑하다. 그래서 정치력도 대단하다. 남들보다 먼저 먹이를 낚아채는 센스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항상 여론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혹자는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악이라는 표현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그는 똑똑함이 보통이 아님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다. 

단점은 의외로 많아 보인다. 그중를 하나를 꼽자면 ‘입‘이다. 입으로 행정하고, 입으로 정치한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의 입은 책임지는 입이 아닌 책임회피용 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 특히 그는 원칙이라는 단어를 잘 활용하지만, 그의 입은 상황에 따라 워딩이 바뀌기로 유명하다. 그건 정치인으로, 행정가로서 절대 가져서는 안될 나쁜 버릇이다. 

또 있다.  신중하지 못한 생각이다. 너무 똑똑하기에 자만에서 나오는 버릇일수도 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멘트는 가볍다, 품격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는 진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뱉어버리는 게 습관이 있기 때문으로 여겨 진다. 비교적 그의 성격은 낙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깊은 고민 자체를 싫어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홍 시장은 충분히 자신의 장점으로 단점을 덮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반대로 행동한다. 이런 행동이 때로는 시민들의 눈에는 거슬린다. 

괜한 트집을 한다고 했다. 괜한 트집이라니!!....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다. 70~80년대 군사 독재 시절에나 부릴 법한 관료주의 사상이다. 그래서 최근의 대구시정은 비민주주의 행정을 연상케 한다. 시장과 시민을 마치 상하 수직 관계로 보는 것 같다. 시민들의 존재를 마치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건 수 십 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입니다.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 근무 외에는 자유입니다. 그런 것으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지요”라는 그의 해명은 차라리 이제 막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생의 의식만도 못한 것이었다. 

시민의 우려와 기대를 먹고 대구시장 자리는 지켜지는 것이다. 지도자라면 본인 스스로가 시민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우려를 트집이라 왜곡시키는 대구시장, 과연 시민을 대표할 자격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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