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주말 골프 논란에 시민들 "해명도 참 가관 그런 시장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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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주말 골프 논란에 시민들 "해명도 참 가관 그런 시장 필요없다"
  • 이성현
  • 승인 2023.07.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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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에 폭우가 쏟아진 15일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팔공컨트리클럽(이하 팔공 CC)에서 골프를 즐겼다고 지역 한 방송 업체가 보도했다.

스픽스 대구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팔공 CC에 도착해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사망자 및 장마 폭우로 인해 사상자가 속출하던 날이었다. 바로 옆 경북에서는 예천 등 북부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해 17명이 매몰됐고, 9명이 사망했던 바로 그날이다. 

홍준표 현 대구시장  사진출처<뉴시스> 
홍준표 현 대구시장             사진출처 뉴시스

이웃 지자체이자 정치적으로 TK라는 같은 집안인 경북에서 이같은 대형 재해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속출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태연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매체는 홍 시장이 골프 라운딩을 시작한 그 시각은 사망자 및 실종자 등 참변이 일어나던 일어났던 시각이었다고도 보도했다.

대통령도 해외에서 챙기는 데 .....시민들 ”더 이상 보고 있기 힘들다“ "저런 시장 필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기습(?) 방문한 상황에서 물난리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피해 상황 점검 및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무엇보다 선제적 대응을 하라“고 주문했다.

때문에 이날 오전에도 한 총리 주재 대책 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을 대신한 한덕수 총리도 중앙부처 및 각 지자체에 ”피해 예방 및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 총리의 말이 무색하리만치 홍 시장은 당연히 지켰어야 할 시장 자리를 벗어나 골프장으로 향했던 셈이다.

시장이 재해 기간에 골프 라운딩에 참가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다. 대구와 경북 지역 정치권은 요동쳤다. 공무원 골프 대회 당시와의 완전히 다른(부정적) 목소리가 정치권을 휘감았다. 

홍 시장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대구시민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 홍 시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골프에 대해서만큼은 유달리 관대하다. 혼자 너무 열심히 치는 것이 부담되었던 때문인지 올해는 대구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은 홍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해 왔다. 그럴 때마다 홍 시장은 ”공무원은 골프를 쳐서는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에도 논란이 일자 홍 시장은 SNS에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 하지 않습니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입니다.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괘의치 않습니다. 그건 수 십 년간 어느 정권에서도 지켜온 내 원칙입니다.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 근무 외에는 자유입니다. 그런 것으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지요“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정치권의 생각은 달랐다. 올해 초 공무직에서 은퇴한 A 씨는 ”공직자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건드리자는 게 아니라, 왜 지자체장이 주말에도 불구하고 재해 현장에 있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평상시의 주말 일정이라면 공개할 필요가 없다. 시민들도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특수한 상황이다. 그 상황 판단을 하라고 시민들이 대표를 내보내 시장이라는 자리를 맡긴 것이 아니겠나. 그런 자리를 개인 프라이버시라고 치부하고 만다면 그런 시장이 대구시에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네티즌도 이번만큼은 홍 시장의 행정 및 삶의 철학에 의문을 품었다. 각종 인터넷상에는 홍 시장의 골프 소식 댓글로 ”트집 잡지 말라는 해명이 가관“ 이라며 ”홍 시장식대로라면 시민들이 홍 시장 탄핵을 하더라도 괜찮다는 말인가 본데,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홍 시장이야말로 엉뚱한 소리로 트집이나 잡으려 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이 정도면 나는 대구시장 하기 싫다는 얘기죠~~?“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빗대어 조롱하는 글도 보였다.

대구시민 A 씨는 ”홍 시장의 사고방식을 뜯어보고 싶다. 홍 시장이 가끔 좌파 언론,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하던데 홍 시장의 사고방식은 말 그대로 70~80년 군사독재, 군부독재 시절의 꼴 *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하면서 ”대구시민들은 앞으로도 주말에 재해가 발생하면 시민 스스로가 자기 목숨 지켜야 할 판.....이런 시장 우리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홍 시장의 골프 소식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홍 시장의 주말 일정을 담당하는 부서에 일정 공유를 질의했으나 담당 부서는 ”주말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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