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권영진, 김용판에 직격 "...자신 없으면 의원직 내려 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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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권영진, 김용판에 직격 "...자신 없으면 의원직 내려 놓으라"
  • 이성현
  • 승인 2023.02.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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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 병)에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권 전 시장은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앞장 서 반대해왔던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매각 건립 반대’ 입장에서 ‘일부 부지 매각을 통한 신청사 건립’에 찬성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권영진 전임 시장에 책임을 돌린 것. 그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은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예측했던 바다. 그러나, 왜 이런 식으로 가만히 있는 전임시장까지 걸고 넘어가려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여러 의구심이 돌고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김 의원의 입장선회 진정성과 그동안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과 노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발언을 경고하고 나섰다. 

권 전 시장은 23일 페북을 통해 “청사는 대구시민들께서 잘 아시듯이, 시장이나 소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의회에서 제정한 조례의 절차에 따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치경쟁은 뜨겁고 치열했지만,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는 놀라운 시민정신을 보여주었다”며 “신청사의 건립은 제 전임시장님들 재임시기부터 추진되어 온 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지으려면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제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장차 대구의 랜드마크 명소가 되고 달서구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두류정수장 전체 부지를 활용하고 달구벌대로 주변의 재개발과 연계하여 달구벌대로까지 광장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개방형 공간으로 계획되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시장은 이어 “이러한 숙원사업을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도 있다. 그런데 그동안 제대로 된 노력은 게을리 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서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그 책임을 퇴임해서 물러난 전임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왜 부지 매각에 반대했고, 어떤 이유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전체 부지의 절반이상인 2만 7천 평을 팔아서 남은 부지에 지을 경우 어떤 청사가 되며 지역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도대체 믿기지 않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의와 달서구민 대상 여론조사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는 될 지언정 지역발전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니다”라며 경고했다. 

권 전 시장에 화살을 돌리며 언급한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지적에 대하여는 “김 의원이 제 책임으로 언급한 마스터플랜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짜면 되고,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놓은 것”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것을 해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가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편이 올바른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권 전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입장문을 게시하자 수 십 개의 댓글들이 순식간에 달렸다. 

한 누리꾼은 “대구시 신청사 이전은 치열한 지역 논쟁과 대구시민 250명이 마지막까지 참여해 만든 숙의 민주주의의 전형”이라며 “전임시장의 의견은 1도 없이 오로지 시민이 결정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당시 긴급하게 기금 일부를 사용했지만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 돈은 지천에 있고 그 돈을 가져올 방법을 모르는 게 바로 무능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쉽게 판단하고 용기 없는 판단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왜 대구시청 신청사가 대구의 랜드마크로 지어져야 하는지, 그렇게 지어진 신청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현대 건축의 맥락 차원에서 찾아 ‘대구시 신청사는 문화예술복합청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배 모씨(63세. 남)는 “대구시 신청사가 이 같은 특성(랜드마크)을 지니지 못하고 그저 이전을 위한 공간으로 건물만 지을 것이라면 현 청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김 의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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