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불편한 진실 " 첫 기자회견부터 호도성 발언 많아"

2022-07-06     이성현

통합신공항에 대해 홍 시장은 곧 특별법이 발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는 민간 공항의 건설은 절대 불가하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도대체 후적지 팔아서 관문 공항을 지을 수 있다고 보시나. 군사공항만 이전하는 게 아니라 군사 공항의 군사시설도 이전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어떻게 기부 대 양여만으로 공항이 되느냐. 부산도 국비 공항을 해주는데 대구는 왜 그런 국비공항을 못해?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홍 시장은 ”민간 공항을 국비로 지원하는 특별법이 곧 주호영 의원 발의로 국회 올라간다. 민주당도 반대하지 못한다.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이미 국비 공항으로 수 차례 약속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의 국비 이야기는 대구시민로서는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날 이야기한 신공항 건설의 국비 문제는 홍 시장이 처음 언급한 게 아니다. 이미 오래전 군공항 이전 및 민항 건설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서부터 제기됐던 논제였고, 그동안 추진해 온 특별법안에 모두 담겨있던 내용들이다. 새삼스러운 단어가 아니다. 

실제, 권 시장 재임 시절에도 후적지를 개발하고 팔아 군공항을 건설하고, 민간 공항의 경우 국비로 건설하는 계획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왔다. 특히, 군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사업의 안전한 추진을 위해 국가 기관인 LH를 사업자로 끌어들여 혹시나 부족한 (재정) 부분이 생기더라도 이를 보장받도록 하는 계획들이 차근히 준비되어왔다. 

여기에 군공항과 달리 민간공항은 이미 법률로서 국가가 건설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홍 시장의) 민항 국비 건설 내용은 사실 진부한 내용이다. 그동안 공항 추진 활동을 해왔던 진영에서는 이날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열정은 이해하지만 사실 여부를 깊이 있거나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의 특별법들 안에는 단순한 국비 지원만이 아니라 특례와 예타 면제, 규모 확대 등 신공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구체적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 시장의 이날 발언이 ‘알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한 것인지’ 듣는 이조차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신공항 건설 발언 중 일부는 시민들이 오해할 만한 호도성 발언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전 권영진 시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마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관련하여 손을 놓고 있거나,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정책을 잡았다는 식의 발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2021년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용으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킬 조짐을 보이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개 단체장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고, 국책 사업의 절차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려면 대구.경북이 그동안 준비해 온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같이 통과되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특별법을 준비하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위가 이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계획적이고 일관성있게 추진되어 왔다는 얘기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숙제는 가덕도 신공항보다 먼저 건설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때문에 시간이 생명이다. 늦어도 내년에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면서 차근히 준비해 왔던 공항 건설이 이런저런 연유와 주장들로 시간만 늦추는 돌발의 경우들을 만날 경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건설은 물론 그 효율성을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