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직 사퇴해야 할 판에 당협위원장 내놓으라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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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직 사퇴해야 할 판에 당협위원장 내놓으라는 홍준표.
  • 이성현
  • 승인 2021.09.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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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도 모자라 버젓이 존재하는 당협위원장의 자리를 탐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행보가 지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금의 국민의 힘(당시 미래통합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 을에 출마해 가까스로 당선됐다. 당시 이곳은 이인선 위원장이 출마한 상황이었다. 홍 의원이 이곳으로 출마를 결심한데는 여러 이유 가운데서도 상대 후보가 여성이었다는 판단이 상당 부분 차지했던 때문으로 지역의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그 때문에 당시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발정제 논란에 이어 여성을 무시하려는 성향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 아니냐는 공격이 일곤 했다.  

얼마 전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이번에는 당시 상대 후보로 선거에서 맞붙었던 이인선 씨가 맡고 있는 수성을 당협위원장직을 노리고 있어 또 한번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홍 의원이 복당을 하면 당협위원장직을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들이 그동안 있어 왔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차피 대선에 출마를 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회의원을 자동적으로 사퇴해야 할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당협위원장 문제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동시에 존재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당의 공명선거추진단을 비난하며 느닷없이 당협위원장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현역이 입당하면 당협 위원장을 교체해 주는 것이 상식인데 김태호, 권성동 의원은 교체해 주고 나는 지금 내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이 반대 진영에 가서 경선 운동을 하고 있는데 두 달이 지나도 아직도 미적미적 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골적인 교체 요구가 나오자 지역 정가와 지역민들은 홍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의 수성구 지역 당원 A 씨는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직 2년을 말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주민에게 읍소해 국회의원에 가까스로 당선됐다. 그런데 뱃지 달고 나서 그 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며 ”운이 좋으면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 느닷없이 당협위원장 요구를 하고 나온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의원은 사실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애시 당초 국회의원을 내려 놨어야 할 사람이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같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2년 한다던 것도 끌고 가고 ...과거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의원에게 했던 자신의 발언을 곱씹어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회의원 직 내려놓고 진정성 있게 대선에 임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요구는 몰염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홍 의원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꼼수사퇴를 운운하자 “ 대선에 나왔으면 당당히 국회의원직을 사퇴 해야지. 자기들(국회의원 3명)은 사퇴 안하고 .....왜 사퇴를 못하느냐”고 강력 반박했다.

지역 신문(매일신문)도 홍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해당 지역민의 멘트를 실었다. 해당 지역 주민은 "복당하면서 지역구가 마치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처럼 당협 위원장 교체 등을 운운하기 전에 대권에 도전을 하려한다면 이낙연 후보처럼 의원직을 내려놓는 등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을 우선 보여야 한다"며 정권교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홍 의원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다른 지역 주민은 “정치를 하고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염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당협위원장을 요구하는 자체는 자신이 결국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하는 것인지, 노욕으로 가득 찬 심통인지 알 수가 없다”며 “지도자는 여러 면에서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데 후배들이 무얼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치 스타일로 보아) 영남의 적통이 맞기는 하느냐”고 비난했다. 

다만, 그를 지지하는 당원 B 씨는 “명색이 대선에 나왔는데 지역구가 기존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으로 나뉘어 운영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결속력도 낮은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차원에서 어차피 결단해야 하고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우 선례가 있으니 같이 처리해 달라는 내용 정도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지역에서는 “복당 후 버젓이 있는 당협위원장과는 상의도 없이 시.구 의원들을 부르고 줄을 세우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결국은 현 당협위원장을 허수아비 만들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며, 이는 당의 방침과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주 대선 출마의 진정성과 올인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다만,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찬스를 사용한다는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사직을 유지 한체 대선에 나와 눈총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요구에 대하여 이인선 국민의힘 수성을 당협위원장은 “나는 대선 후보 누구에게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며 “당협위원장으로서 후보들이 대구에 오면 동석해 줄 따름이다. 그걸 보고 오해하는 건 말도 안된다. 학교에도 몸담아 있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하고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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