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이진련 의원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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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이진련 의원에 묻는다
  • 이성현
  • 승인 2021.08.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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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주당에 묻는다. 

6월이었던가. 아마도 16일쯤 된 듯하다. 장소는 대구시의회 제 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장이었다. 전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하루 뒤인 16일 대구시의회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인 이진련 의원은 대구시의 화이자백신 구매 논란과 관련하여 시정 질의를 위해 단상에 올랐고, 곧바로 흰 고무신을 들고 서는 “시장님이 말씀하신 백신이 이 고무신”이냐고 물었다. 

이날 두 사람은 약 50여분간 백신 구매 추진 과정에 대하여 날을 세웠다. 이 시의원은 “대구시민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구실을 만들지 말라”면서도 “왜 자꾸 정부와 엇박자 행보를 하느냐”고 국민의힘 출신인 권 시장에 정치적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권 시장도 “이 의원은 진실을 보려 하지 않는다. 사실만을 이야기하라”고 맞받아치며 “방미에서 미사일주권 회복은 아주 잘한 일이다. 그러나 백신과 관련해 장병 55만명분을 얀센으로 지원받은 것은 칭찬해 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국민 누가 보더라도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날 두 사람의 설전은 화이자 백신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구매하려 한 자세한 경위를 시민들에게 제공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진련 시의원의 흰 고무신 퍼포먼스 하나로 진실 공개는 묻혀 버렸다. 오히려 이 의원의 흰 고무신 등장으로 대구시민은 또 한번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실제, 그 흰 고무신을 보고 좋아할 이는 대구시민보다는 다른 지역 사람들일 것이란 평가가 지역사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회자됐다. 

특히 안타까운 부분은 ①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추진한 화이자 백신 구매에 대구시가 왜 지원하려 했는지에 대한 진실과 ② 코로나 19라는 큰 위기를 겪은 지방 정부가 들인 노력을 순수함으로 보지 않고 불순한 의도가 있는 양 치부해버린 문재인 정부의 의문스러운 대응에 대한 실체적 검증 기회를 날려 버린 부분이다. 

지금도 화이자 백신은 좀처럼 국내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정부가 정상 수급에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화이자 차원에서는 우리에게 백신을 제공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은  불순(?)한 느낌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 이유가 대구시에 있는지, 아니면 온갖 의혹을 쏟아 부으며 대구를 ‘바보 도시’를 만들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본 화이자측이 우리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아니면 순수하게 백신을 요구하는 수요자는 많고 공급량은 부족해서 오는 자연스러운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백신 수급은 지금까지도 원활치 않다. 누가 봐도 D방역으로 만들어 낸 K방역의 결말은 ‘안좋음’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죽했으면 예약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지....기가 찰 따름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 수급은 불안하다. 들려오는 소식이라곤 얀센이나 모더나 등의 다른 회사 제품들 소식밖에 없다. 

 

이쯤 되니 대구지역 더불어민주당과 대구시의회 이진련 의원에 묻고 싶다. 화이자 백신 구매 추진의 실패로 대구가 전 국민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며 흰 고무신을 들고 나와 또다시 대구시민에 상처를 남긴 이진련 의원에게 ① 국민이 그토록 애절하게 기다리는 백신의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②시정 질의에서 보여주었던 흰 고무신 퍼포먼스를 이쯤 되면 청와대 앞에서 한 번 더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제발, 대안도 제시못하며 우려만 남기는 집권 여당, 또 그 집권 여당 출신의 정치인만으로 남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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