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씌운 박근혜 프레임 이제는 벗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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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씌운 박근혜 프레임 이제는 벗겨야
  • 이성현
  • 승인 2021.03.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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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씌운 박근혜 플레임 이제는 풀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국민의힘 당원 일부조차도 ‘윤석열 대통령’을 쓴 피켓을 들고 있을 정도다. 현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듯한 프레임을 안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언뜻 보면 그는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이라도 그는 정치 현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 정치 현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제까지 그는 정치가 아닌 법 전문가로서 현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 개혁의 방법에 대하여 이견이 있었을 뿐이지, 일부러 각을 세워 정치를 하려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런 그에게 TK를 포함하는 보수층은 왜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사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보수층으로부터 알 수 없는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정가의 목소리가 있다. 실제, TK에 잠재된 박근혜 전 대통령 성향에도 불구, 박근혜 이명박 지역 출신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전 총장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반문정서에 폭 파묻혀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유승민이나 홍준표, 주호영과 같은 인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에 급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형이라는 지적이다.

윤석열은 되고 유승민은 안된다? 이제는 프레임 버려야.

특히,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박근혜 프레임은 과도할 뿐 아니라 너무 이기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제라도 유승민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유승민 전 국회의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가 키워낸 인물로, 대구 동구서만 4선의원을 지냈고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을 위해 8년간 다른 상임위는 거들떠보지 않고 오로지 국방위에 머물며 소음법을 시작으로 군공항 이전이라는 숙제를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윤석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정서가 여전히 살아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보수층이 윤석열을 인정한다? 두고 봐야 하겠지만 실제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이보다 먼저 유승민에 대한 박근혜 프레임부터 벗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유승민에 씌운 프레임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잘하는 사람을 욕보인 것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프레임이 맞을 수 있다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박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 박근혜의 강성 신봉자들 아니면 누가 인정하느냐, 그런 관점이면 유승민의 박근혜에 대한 지적은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 당연히 할 소리를 한 것이다. 이를 배신으로 옭아매는 것은 봉건주의 시대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응원해 줘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 박근혜 성향이 강한 TK에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죄한 윤 전 총장에 대한 환대와 너그러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유승민 전의원에 대한 TK 민심은 상당히 아쉬움이 많다. 이러한 프레임 자체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TK에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TK정치권, 특히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차기 대권을 놓고 보면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서로가 뚜렷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막상막하다

정가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지독한 '박근혜 프레임'에 갇혀오는 등 험난한 가시밭길 속을 묵묵히 걸어오며 경제전문가로서 경제대통령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고 윤 전 총장은 무소불위세력에 맞서 법치주의를 지켜낸 강건함이 있다" 면서 "내년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을 놓고 장외에서든 장내에서든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수층 관계자는 "만약 보수층이 집권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사법적 근간을 다시 짜 맞추려 할 것이다. 사정 정국이 되는 것이다. 반면, 유 전 의원은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관점에서 두 사람은 가야 할 길이 분명히 정해진 사람들이다. 국민의 선택에 따라 국가가 가는 길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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