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못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국회를 방문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요청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나, 한편으로는 가덕도신공항의 선거용 이번트에 통합신공항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무언의 항의를 위해 방문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과 이헌승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국민의힘), 조응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 부의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2월 통과를 강력 요청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은 지난해 9월 홍준표 의원안(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안)과 올해 2월 추경호 의원안(대구경북 신공항건설 특별법안)이 각각 발의된 상태로, 주 내용으로는 예타면제와 국비 지원 마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구와 경북도는 2월까지는 본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 왔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을 포함,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의식해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들고나오는 바람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문제는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날 두 시도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어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상 추진 중이던 내용이 선거용,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내지는 불만을 토로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4일에도 진선미 위원장과 조응천‧이헌승 간사에게 전화로‘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상정과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두 법안은 지난 1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발의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함께 입법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17일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 심사 예정에 있다. 남은 일정은 빡빡하다. 이후,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를 거친 뒤 법사위 심사, 본회의 등이 남아 있는데 2월까지 법안 통과를 위해선 국토교통위원회의 신속한 법안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철우 도지사는“오늘 국회 방문은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5개 시도가 같이 이용할 집을 잘 만들기로 약속해 놓고 부‧울‧경만 따로 나가서 집을 짓는다면, 우리도 우리 집을잘 짓도록 재정지원과 예타면제를 담보해줘야 한다”면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추진을 위해 특별법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내에서도 어려운 과정을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유치지역까지 마무리된 상황인만큼, 이제 정부와 국회가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적극적이면서 대의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오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시도민들은 "가덕도 신공항이 선거용 이벤트에 의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지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그와는 달리 정해진 법률적 절차를 따르고 있다"면서 "가덕도 신공항의 이벤트안에 통합신공항이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독적인 특별법 통과가 반드시 2월안에 통과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