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늦깎이 간호학과생 대구보훈병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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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늦깎이 간호학과생 대구보훈병원 합격
  • 진예솔 기자
  • 승인 2021.02.1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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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먼 길 돌아왔지만, 간호사로 일하게 돼 행복합니다"

28살 늦은 나이에 대학 생활을 시작해 올해 32살이 된 최범석씨는 대학병원 2곳에 예비 합격, 대구보훈병원에는 최종 합격해 오는 19일 졸업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범석씨는 지역 국립대에 입학,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중퇴 후 대구지역 클럽에서 디제이(DJ)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전문대에 입학, 관광 분야를 전공해 졸업 후 여행사에서 일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은 다들 취업하고 일부는 결혼까지 하며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불안했고, 초조해하며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자책만 했습니다.”

 

그는 불안한 와중 심리상담센터를 찾아 인적성 검사를 통해 간호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영진 늦깎이 졸업생 최범석 ⓒ영진전문대
영진 늦깎이 졸업생 최범석 ⓒ영진전문대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고 자존감도 떨어졌습니다. 너무나 힘들던 와중에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인적성 검사를 하고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결과 간호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2017년, 28살에 다시 대학 문을 두드린 최 씨는 영진전문대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나이가 많아 적응을 못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싫어 대학 생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린 동기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1학년 때는 반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공부 또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수님들은 물론 선배들과도 교류하면서 전공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는 데 노력하면서 대학 생활에 집중하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마음에 안정을 찾으며 행복해졌다고 전했다.

 

“30대에 취업 준비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30대에도 대학병원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는 그는 4학년인 지난해 수업이 끝나면 쉬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썼고 여러 곳에 지원서를 냈다. 

 

여러 차례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이 만족할만한 병원에 합격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지원하고 또 지원한 결과 지난해 2학기가 시작할 무렵 수도권 대학 부속병원과 대구지역 대학 병원에 예비 합격했다.

 

“예비 합격했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곳에는 예비라는 것에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대구보훈병원에 도전해 지난해 12월 드디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종 합격 소식에 진짜 합격한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고 조금 얼떨떨했다”는 그는 “담당 교수님, 선배들로부터 진짜 잘 됐다. 또 동기들이 부럽다고 말해주었을 때야 합격이 실감났다.”고 했다.

 

대학을 입학하거나 재학 중에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수많은 질타와 조언 같지 않은 조언을 들으며 겨우 버티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도움이 되는 팁을 알려드린다면 대부분 학교에는 진로, 취업, 학교생활 등에 대한 상담과 인적성 검사를 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대학생이 아니라면 전문적인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2021년, 간호사로 사회에 당당히 첫발을 내딛는 최범석 씨. “간호의 길이 비록 고되고 힘들겠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의 건강이 나아진다는 것은 매우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 강의실에서 배운 실력에 더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는 간호사, 마음까지도 케어할 수 있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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