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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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 이성현
  • 승인 2020.08.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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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확산 온 몸으로 막아 낸 대구시 노하우와 기술 쌓여 1차 방역 사실상 성공 2차 우려 불구 자신감은 UP

지난 7월 4일부터 연속 40일간 대구지역 코로나 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발현 초기 대구시가 대응했던 매뉴얼이 실효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과 동일한 총6천945명(지역감염 6,881, 해외유입 64)으로 추가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달 4일 이후로 40일간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추가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격리치료 환자수도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12일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확진환자는 9명으로, 이들은 전국 3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어제 하루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없다.

완치자는 늘고 있다. 어제 하루만 1명이 추가로 완치되어 총 6천 848명이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한편,  타 시도에서 확진 받고 대구시로 이관되어 온 환자를 포함, 대구시가 관리하는 인원은 총 7천44명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대구시는 분명 코로나 청정 지역 거듭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는 신천지교회 여신도가 코로나 19 감염자로 확진되고, 이후 급격하게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매스컴의 관심을 모았다.

1일 최대 7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구시로 들어오는 교통은 물론, 대구시민의 외지로의 여행이나 방문 등은 반강제적으로 제한됐다. 외부에서 꺼리는 대구시민의 이동과 접촉은 대구시민 스스로 자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구시의 통제 한계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보호하고 신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정부와 대구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으로 60일이 넘어서는 시점부터 안전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일시적으로 잠시 증가했던 확진자는 5월 하순부터 급격히 감소, 0명과 한 자릿수를 왔다갔다 하더니 7월 4일부터는 40일 연속으로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가 준비도 못한 상황에서 중국발 대재앙은 신천지 교인들을 통해 대구라는 도시를 초토화시켰다. 대구시가 엄청난 홍역을 앓고 있는 사이, 다른 지역의 일부 국민들이 대구 사람들의 외출 자제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홍익표 의원의 막말로 시작된 외지인들의 대구 폄하는 도를 넘기도 했지만, 대구시민들의 인내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로나 19의 대구 처방은 아직은 확산일로에 접어들지 않은 다른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한 획기적인 아이템과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대구의 처방은 곧 대한민국 코로나 19의 예방 및 치료의 교과서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는 2차 확산 우려가 존재한다. 한때 1일 감염자수 700여명을 찍던 대구가 90일도 안돼 ‘0’에 성공하는 사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1일 20~30여명의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의원이 ‘대구봉쇄’라는 막말을 쏟아내 대구 경북 시도민에 큰 상처를 줬던 그 도시는 이제 평온을 찾는 중이다. 대신 걱정과 우려의 화살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8월 12일에도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는 35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2명이 서울과 경기였다. 나머지 3명은 부산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은 두 자릿수 확진자 발생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와 달리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하는 이들 두 도시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두 도시 수장에 대한  볼멘 소리와 함께 말만 그럴 듯 할 뿐, 쇼만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선 다른 도시와 달리 아무런 보호 장비 하나 없이 맨 몸으로 코로나19를 막아낸 대구를 다시 봐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동정을 사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봤던 대구의 ‘보수성’과 ‘폐쇄성’에 대한 재조명해야 한다는 것. 실제, 그동안 막장 글로 대구를 폄하하는 데 집중했던 댓글은 유연해지거나 대구시민에 대한 동정과 미안하다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의료인은 물론, 대구시민 모두가 전혀 생소한 경험과 공포의 터널을 지나왔다”며 “1차 터널을 무사히 잘 뚫고 왔다고 자부한다.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는 대구시민 모두가 잘알고 계실 것이다.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데, 그에 견주면 대구는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한다. 수도권분들 역시 많이 힘드실 것이다. 힘내셔야 한다. 그리고 대구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도와야 한다. 특히 대구는 몇 배로 도와야 한다. 그것이 진정 대구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자신감도 읽힌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대구시민은 마스크 사용이 자연스런 일상이 됐다. 관의 협조 요청에도 적극적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배려하는 삶이 기본으로 배어 있다. 2차 유행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제까지 해 왔던 대로라면 충분히 다음번에도 극복해 낼 수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엔 경험만큼 더 소중한 지혜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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