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철우의 정치력 한계 봉착....이젠 정치권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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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이철우의 정치력 한계 봉착....이젠 정치권이 나서야
  • 이성현
  • 승인 2020.07.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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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군위군 설득 작업은 기획부실에 따른 참패로 나타나 정치권이 출구전략 세워줘야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내려갔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 경상북도의 군위 현장 사무실이 이번 주를 고비로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의 설득 실패를 의미하는 철수가 될 것으로 보여 이철우 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경상북도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철우, 권영진 정치력 한계 드러나

군위 현장사무실 입구에서 농성중인 추진위와 대화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군위 현장사무실 입구에서 농성중인 추진위와 대화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난 3일 국방부의 최종 발표가 있기 전부터 군위군의 우보 강경 모드는 예견되어 왔다. 때문에 이전부터 군위군, 또는 의성군을 설득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당시까지 제시된 대안들이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추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이들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기류였기 때문.

국방부의 발표 후 뒤늦게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경상북도가 도(道) 차원에서 군위군 설득에 적극 나섰지만, 이미 군위군은 특별한 방안 없이는 돌아서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린 뒤라 부작용만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들이 쏟아졌다. 급기야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성명서와 호소문, 또 압력 비슷하게 압박해오는 경상북도에 군위군 주민들은 등을 돌렸다. 군위군은 경상북도의 이같은 행동을 압력 또는 압박으로 해석했다. 이철우 도지사가 군위 현장에 내려가 설득 작업을 하고,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애만 쓸 뿐, 오히려 군위군민들은 이 지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신호만 호소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그 나름대로 국회와 중앙을 상대했다. 이전하려는 대구시의 권영진 시장이나 유치하려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일부러 피해 다녔다는 설도 있다. 실제, 김 군수는 이 시기 정치권에 러브콜을 보낸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국방부 발표의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7월 3일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군위군은 이철우 도지사와 경상북도를 향해 ‘점령군’이라고 23일 표현했다. 그리고 “소보 유치 신청은 절대 없다”고 거듭거듭 못을 박고 있다.

권영진, 이철우 두 시도지사의 정치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주장은 이 때문이다. 마음을 돌리기 위해 수많은 당근을 준비해던 경북도는 누가 봐도 점령으로 볼 수밖에 없는 섣부른 설득(?) 작업으로 군위군민을 더욱 흥분케 하고 마음에 상처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번 군위 상륙작전의 실효성은 제로(0) 였다.

이철우 도지사의 전략은 대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자체가 잘못됐고, 군위군민과 김영만 군수의 마음을 읽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정무와 기획라인의 책임론이 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민, 출구전략 찾아야

경상북도- 새마을회와의 간담회 장면
경상북도- 새마을회와의 간담회 장면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민들은 그렇다고 계속해서 우보만 고집하고 군위 전체를 외면할 수 있을까. 일단 우보만이 유치 신청할 수 있다는 김 군수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소보가 24%밖에 찬성률이 나오지 않았다하여 우보만 고집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공항과 경상북도, 그리고 군위군의 미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탓으로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군위군이 스스로 밝혔듯 군공항 이전은 장점과 단점이 많은 사업이다. 결국은 공항이 들어섬에 따른 불편을 호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현재 K2 인근에 살고 있는 동구, 북구 주민들이 그렇다. 주민들의 불편이 눈에 훤히 보이는 사업임에도 유치를 고집하는 것은 단순 목적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공동후보지만이 적정 대상이라고 말하는 국방부와 경상북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도민들에게는 밝히지 않는 다른 생각들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것.

결국은 우보를 주장하며 소송으로 가서 비록 군위군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손해는 모두 군위군 몫이라는 게 공항 이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키는 국방부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무가 싫으면 군위군도 어쩔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군위군이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보면 군위군은 코너에 몰린 생쥐 꼴이다. 그리고 그 생쥐는 고양이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내놓고 있다. 자칫하면 고양이가 생쥐에 물려 죽는 꼴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고양이도 살고, 생쥐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생쥐의 비상구를 열어놔 주어야 한다. 즉, 군위군이 탈출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런 점에도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할지 몰라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군위 현장 점령(군위 주장)은 군위 주민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일이었다.

지금, 군위군민과 김영만 군수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 점령이 아닌 출구 전략이다. 소보 24%주민의 찬성, 즉, 76%의 반대 주민들을 설득 시킬 수 있는 대안.....바로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력은 도마 위로.... 이젠 정치권이 나서야 할 듯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와의 간담회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와의 간담회

불행히도 이철우, 권영진 두 시도지사의 정치력은 의성이나 군위 주민들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실제, 군위에서는 두 시도에서 어떤 형태든 움직임을 보이고 나면 곧바로 이를 부정하는 성명이 지역의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23일 군위군 주민들은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귀신같은 꾀는 천문을 구명하고 신묘한 셈은 지리에 통달했네. 전승의 공은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라며 이철우, 권영진 두 시도지사를 겨냥해 “어찌 백면서생의 표정으로 세상을 현혹하고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어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니 군위군의 일은 군위군민이 결정하도록 함께 들어온 점령군들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시라”는 충격적인 표현으로 두 사람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이제라도 정치권이 나서 상처받은 군위군민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대안과 출구전략을 만들어 군위군민들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손해 보지 않고, 더 이상 지역 간에도 피폐해지지 않도록 구체적 지원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생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통합당 국방 상임위 소속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은 연일 국방부 차관급을 불러 1일 체크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31일로 예정된 마감 발표를 더 연장할 것을 제안해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조금 더 생긴만큼 정치권이 이후 일정과 대안 만드는데 용이해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강대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지금 시점에서 어렵고 무거운 짐을 모두 지고 있는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 주민들을 보듬고 상처 난 마음을 아물게 해주는 역할이 우리의 할 일인듯 보인다. 그러면서 함께 짊어지고 분담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상호간 교감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역정 내실수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찾아뵙고 상생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곽상도 의원도 대구시당 차원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의견을 모으고 국회에서 강 의원 등과 함께 연대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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