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다부동 전투 영웅 백선엽 추모 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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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다부동 전투 영웅 백선엽 추모 분위기 고조
  • 이성현
  • 승인 2020.07.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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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과 다부동 현장에 2개의 분향소 설치 주민들 sns와 오프라인에서 추모 발길 확산

6.25전쟁 최대 격전인‘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타계하자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 주민들의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왜관전적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칠곡지역 학생들
왜관전적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칠곡지역 학생들

고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해 평양사범학교와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하고, 6.25 전쟁 당시에는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및 휴전회담 대표를 지냈고, 전역 후에는 주 중국․프랑스․캐나다 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하는 등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구국의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인은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북한군 3개 사단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평양 탈환 시에는 가장 먼저 부대를 이끌고 입성했으며, 휴전회담 한국 대표로도 참석했다.
 
이러한 전공을 인정받아 생전에 태국무공훈장을 2회 수여받았고,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및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수여받는 등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인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영웅으로 존경받아 왔다.

다부동의 도시 칠곡주민들 추모 분위기 고조

자유총연맹 칠곡군지회가 12일 왜관지구전적기념관과 다부동전적기념관에‘분향소’를 마련하자, 이른 아침부터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에서부터 전쟁을 겪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기념관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 지역 이장협의회와 방위협의회 등 읍면 주요 사회단체와 보훈단체협의회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었다.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를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일행.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를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중앙)와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 일행이 조문하고 있다.

 

백선엽 장군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백선기 칠곡군수는 1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애도했다. 백 군수는 재선거로 군수로 당선된 그 이듬해인 2012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8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고인의 생일이면 떡과 케이크 등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때마다 고인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2015년과 2019년 칠곡군에서 열린‘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밖에도 페이스북, 밴드, 유튜브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과 댓글을 이어가면서 추모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군과 백선엽 장군님의 다부동 전투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며 “다부동 전투를 기억하는 칠곡군민의 추모 물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 차원에서도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12일에는 고우현 경상북도의장과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정희용 국회의원 및 도 보훈단체장 등과 함께 합동 분향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백선엽 장군은 죽음을 두려위 하지 않고 전장의 최선봉에서 전투를 전두지휘하며 부대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이런 영웅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소홀함이 없도록 3백만 경북도민과 함께 예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은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앞 야외주차장과 왜관지구전적기념관 세미나실에 설치된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에서 할 수 있다. 분향소는 오는 14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한편, 국내 일부 시민단체는 고인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아 그의 대전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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