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수성 갑 유턴 차라리 "김부겸 찍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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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수성 갑 유턴 차라리 "김부겸 찍을란다"
  • 이성현
  • 승인 2020.03.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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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부터 돌던 시나리오 현실화 입신위해 수성구 누더기 만들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6일 오후 대구와 경북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하자 대구 시민들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민들의 공분은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 을에서 바로 옆 수성구 갑으로 옮긴 주호영 의원을 향했다. 주 의원은 6일 김부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성 갑에 전략 공천됐다.

이날 공천 결과가 발표 되자마자 수성구민들 사이에선 험한 욕설에서부터 긴한숨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주호영 의원과 공관위를 비난했다. 갑으로 공천을 받은 자체만으로도 주호영 의원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개인(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제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아니다라는 수군거림이 요동쳤다.

수성 갑에 거주하는 A 씨(남.62세)는 “이런 식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처음 본다. 주민을 뭘로 보고 이런 작당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기자들도 당원들의 전화를 받느라고 곤욕을 치렀다. B 당직자는 “아무리 같은 당이어도 죽어도 주호영은 못찍겠다”고 했다. 경북고등학교의 단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능인고 출신 후보자들에게 수성구를 이런 식으로 헌납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경북고의 단합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수성 갑에 직장이 있는 C 씨( 34세,여)는 “정치가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 큰 관심없이 지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수성 을과 수성 갑의 상황이 이렇게되는 것을 보고는 너무 황당했다”며 “ 미래통합당이 김부겸 의원을 도와주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누가 뭐가 좋다고 통합당 후보를 찍어 주겠느냐. 김 의원이 힘든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이런 식이라면 김 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공천 결과는 황당하지만 그동안 오르내리던 시나리오의 일부였다는 데 더 경악스럽다는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최근까지도 주 의원에 대해서는 컷오프설이 계속 돌았었고, 수성 갑이 아닌 대구의 다른 지역구설도 돌았다. 일각에서는 정상환 변호사를 차출해 수성 을로 보낼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리고 그러한 설은 실제가 됐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번 공천 결과가 주 의원의 자작(?)이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측 관계자는 "누가 여기로 오고 싶었겠느냐, 우리도 가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었다"며 "불편해 하시는 주민들도 계신 것 같지만, 환영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상환 예비후보의 수성을 경선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도 "(우리가)무슨 힘이 있다고 ....공관위원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닐 수 있겠느냐. 그런 설들은 선거 때만 되면 누군가 만들어서 찌라시처럼 돌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지역 주민들은 미래통합당 공관위가 발표한 공천을 이해하기보다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주호영 의원과 인연이 깊은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이날 공천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과 경선을 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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