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 간호사 특정 정당 후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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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료원 간호사 특정 정당 후원 논란
  • 이성현
  • 승인 2019.11.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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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정치적 중립 지켜야 할 공공 의료기관 품위 훼손"

경북지역의 한 도립 병원에서 특정 정당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후원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되고있다.

최근 경북지역 여성 단체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경북여성단체협의회장이 특정 정당 분과위원장직에 임명되면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을 지적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도립병원 안동의료원 간호사들이 자신의 상급자인 간호 부장 또는 팀장들로부터 특정 정치인 후원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안동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장면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안동의료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장면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에 대한 경북도의회 행정감사가 있었던 12일, 의성 출신 임미애 의원은 “간호사들에 따르면 간호부장이 수간호사에 자유한국당 가입과 특정 정치인의 후원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사실이라면 엄연히 공공성을 담보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공 의료기관의 품위를 훼손한 것이며, 나아가 개인의 정치활동을 침해하고 상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 질”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에는 11명의 수간호사와 111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부장은 수간호사 전원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지시한 것은 물론, 가입 여부 및 특정 의원 후원 여부까지 확인했다는 의혹에 쌓였다. 당시 수간호사들은 주당한 지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이익이 두려워 병원에도 알리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K 간호부장은 “간호사들끼리 회의를 하는 도중 간호사 복리 및 권리 증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러한 법안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 간호사들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지극히 순수한 차원에서 간호사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수준의 내용을 설명했을 뿐 ”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간호법 개정을 돕는 차원에서 정당가입과 후원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은 한 적 있지만 보도에 거론되는 해당 정치인을 전혀 알지도 못하며, 개인의 정치활동을 간섭하고 특정 정당 및 특정 정치인을 후원하려 했던 의도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 팀장의 휴대폰으로 직원들이 답한 리플 문자
모 팀장의 휴대폰으로 직원들이 답한 리플 문자

그러나 팀장으로 보이는 A씨는 ‘가입한 정당과 후원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리플 달아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이에 간호사와 일부 직원들은 ’자유한국당 윤종필'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해당 간호부장의 주장과는 달리 간호사들은 간호법 보다는 특정 정당 가입 및 윤 모 의원에 대한 후원 내용을 교육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확이 사실이라면 해당 간호부장은 정치자금법상기부알선제한, 후원금 부당알선, 정당법상 강제 입당 금지를 비롯, 직권남용이 적용될 수있다. 해당 법률 위반에 따른 형 규정은 5년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되어 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얼마 전 특정 정당 여성위원장 임명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경북 여성단체협의회장 역시 간호사 및 간호협회장 출신으로 해당 경북 단체를 이끌면서 특정 정당을 가입했던 것으로 보아, 혹시 경북 지역 간호 단체 모두에게 이러한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의 3개 산하 도립 의료원 가운데 정치적 중립을 복무규정에 둔 곳은 김천 의료원 한 곳밖에 없다. 임미애 의원은 “다른 2곳의 의료원에도 이 같은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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