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홍보 영상 박정희 빠졌다고 연일 비판 김대중 노무현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구미 지역 보수 단체 사람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구미공단 홍보영상속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누락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들 보수단체들에 대하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정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박정희 정신만 강요하고 있다는 논리다.
장세용 시장 태극기 봉으로 머리 ...봉변
장 시장은 25일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 및 시위를 하고 있던 우리공화당 경북도당과 행복한 동행본부,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회원들로부터 태극기 봉으로 머리를 맞고 안경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이들 단체는 지난 구미공단 조성 50주년 기념식 당시 공단 홍보영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개하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빠뜨린 것을 두고 장세용 구미시장에 지속적으로 항의해 왔다. 급기야 이들은 이날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나선 장세용은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사과 성명을 내는 등 장 시장도 이들 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상황이었다. 장 시장은 이날도 자신이 직접 해명을 하겠다며 집회 장소로 나왔다. 그러나 연단에 오르는 과정에 그는 보수 단체의 거센 항의와 몸싸움에 시달려야 했다. 장 시장은 결국 연단에 오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장 시장은 안경이 벗겨지는가 하면 일부 단체 회원들이 휘두른 태극기 봉에 머리를 맞았다.
장 시장은 경찰과 구미시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연단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도 집회만 하고 해산하려 했으나 장 시장이 얼굴을 나타내면서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장 시장이 연단에 오르거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같은 봉변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장 시장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단체에 앞서 23일과 24일에도 장 시장을 규탄하는 집회는 있었다. 이들 집회에서는 “박정희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구호와 함께 지금까지도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념식 당시 홍보 영상물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 누락을 장 시장이 지시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 지역 한 민간단체는 이와 관련해 “구미시장의 사과와 더불어 통합으로 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장 시장이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단체들의 집회 및 비난이 이어지자 생각을 달리하는 다른 일각에서는 “이쯤 했으면 됐다, 그만하고 통합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박정희 생가 인근에 살고 있는 김 모씨(62세. 남)는 “이곳에 살면서 이런 저런 골들을 다 보고 산다. 이쯤에서 서로가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면서 “좌나 우든 다 자기들 입맛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 구미 지역 보수인들도 김대중, 노무현을 인정하고 있는지 본인들 스스로가 겸허하게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