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문경시가" 한 사람의 사기 행각이 가져온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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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문경시가" 한 사람의 사기 행각이 가져온 참극
  • 이성현
  • 승인 2024.08.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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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지금쯤 한창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절정으로 치달아야 할 타이밍이지만 문경시 일대의 분위기는 한 사기 축제 기획자로 인해 침울하다. 

인터넷 사이트인 보배드림과 뉴스 1 등의 보도에 따르면 문경시와 한옥 호텔, 은퇴자 마을에 이어 이번 '문경하이볼페스티벌' 까지 수차례 MOU를 맺고 축제까지 추진해 온 모 업체 대표가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민원과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어야 할 축제장은 고요한 적막이 흐르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텅텅 빈 축제장 모습.     사진 출처 뉴스 1
텅텅 빈 축제장 모습. 사진 출처 뉴스 1

당초 계획대로라면 문경 하이볼페스티벌은 국내 전통주, 해외 위스크 등 하이볼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이번주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업체 대표 L씨의 사기행각으로 수 십개의 행사 참여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연예 기획사를 포함해 행사에 참여한 가수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10여개 업체 기준 어림잡아 7억원 정도지만, 이번 축제에 약 20여개 정도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경시와 행사 참여 업체들은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L씨의 사기행각은 단순히 축제 행사 참여 업체들 뿐 아니라 숙박업소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번 축제에서 장소만 대여해주고 기타 다른 지원은 하지 않았던 문경시도 난처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문경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경시와 L 씨는 이번 축제와는 별도로 한옥 호텔 건립과 은퇴자 마을 조성이라는 프로젝트에 MOU 체결을 하는 등 두터운 관계를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신현국 문경시장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신현국 시장 뿐 아니다. L 씨는 평소 정치권 관계자들과 친분을 가져오면서 그것을 무기 삼아 사업을 추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그는 문경시장, 시의원, 도의원, 경찰 등과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과 여러 고가의 수입차 등을 자신의 SNS에 올려 자신을 과시해온 정황들이 발견되고 있다.

 

피해 규모는 다를 수 있으나 지역에서는 포항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비슷한 맥락과 형태의 사건으로 보고 제2의 포항 수산업자 사건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피해를 주장하는 모 대행업체가 인터넷 보배드림 사이트에 도와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건 내용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L 씨는 잠적했고, 축제행사는 중단됐으며, 행사 참여 업체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책위 구성과 함께 추가 피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으며, 특히 L씨가 추진했던 한옥 호텔과 은퇴자 마을, 한옥마을 조성 사업 등에도 투자사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노력을 강구해 강력 대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한 사람의 사기 행각으로 뜻하지 않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문경시 역시 피해 상황 파악과 보상 등에 관하여 시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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