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분권과 지방균형발전 내 정치적 소명" 홍시장 평가는 "언론이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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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분권과 지방균형발전 내 정치적 소명" 홍시장 평가는 "언론이 하시라"
  • 이성현
  • 승인 2023.05.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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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모처럼 언론에 얼굴을 보였다. ‘분권과 통합’이라는 포럼을 통해 최근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그를 26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분권과 통합은 함께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특히, 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은 대구시장 재선 당사자였던 자신이 그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껴왔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 소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회로 가는 길이 분권과 통합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그 길만이 분권, 통합, 지역균형발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다. 다른 길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라고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발언했다. 

그는 “분권은 재정권, 조직권, 입법권, 세 가지 중앙이 갖는 권한을 지방에 나눠야 한다는 거다. 그냥 권한만 지방으로 넘기면 수도권이 더 비대해진다. 그래서 공동과세처럼 균형발전 원리도 가져야 한다. 지방으로 기업, 교육기관이 갈 수 있는 파격적 세제와 지원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게 균형 발전”이라며 “분권과 균형 발전은 같이 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들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포럼 분권과 통합을 만들고 국민운동으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포럼 설립의 이유를 강조했다.

내년 총선 출마? 내 정치적 소명 다하는 게 목적 

세간의 관심은 권영진 시장이 내년 총선에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지다. 권 전 시장의 출마를 계기로 사실상 출마 지형이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마 지역을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권 전 시장은 아직도 느긋하다. 그 느긋함은 반드시 총선만이 자신이 가야 할 유일한 정치적 길이 아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권 전 시장은 이날도 “제가 걸어 온 정치가 그렇다. 국회의원은 제 정치 소명을 더 잘하기 위한 필요적 수단이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 목적이 국회의원, 어떤 벼슬로 가는 게 목적이어선 안 된다. 자리는 정치적 소명을 더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국회의원이 되지 않더라도, 어떤 자리에 가지 않더라도 소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것(포럼 분권과 통합)도 정치라고 한다면 정치다. 하지만 선거운동은 아니다. 선거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언제가 되든 제대로 하기 위해서 국회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선거운동으로 뛰어들 날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또 다른 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는 권 전 시장의 이같은 장고에도 불구하고 대구를 대표할 수있는 정치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내년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구체적인 지역구까지 거론하고 있다.

권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지방시대를 국정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방향성은 잘 잡은 것 같다”면서도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못 받는 한계가 있다. 또 구체적이고 절박함에서 나오는 로드맵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홍준표 시장 평가? “아직은 임기 1년, 언론은 할 수 있을 것”

홍준표 현 시장의 1년 시정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1년 임기 진행 중 전직 시장이 현직 시장의 임기 1년을 두고 무어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고사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은 할 수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취수원, 신청사 아직 진행중이다. 안동댐에서 물을 가져올 수 있다면 구미 공동취수를 고집할 이유 없다고 본다. 댐 물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물이면 좋은 거다. 안동댐 물이 먹을 수 있는지..... 대구까지 가져올 수 있는 건지 아직 결론이 안 났다.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 완전히 끝난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홍 시장이 남다른, 미다스의 손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안동댐 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걸 추진하더라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구미와 합의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 구미 해평취수원 공동 이용을 안동댐 공동 이용으로 바꾼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안동댐물을 끌어오는) 그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그동안 해놓은 성취는 백지화되고 새로운 대안은 흐지부지되면서 시간만 끄는 걸로 결론 날지,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걱정했다. 

특히, 권 전 시장은 홍 시장에 대한 평가 요청 질의에 즉답 대신 김범일 시장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 임기 4년 동안 제가 한 일의 대부분은 김범일 시장 때 추진되어 온 걸 제가 이어받아 완성시킨 것”이라며 “그 위에 권영진의 스타일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되돌아가 보면 얼마나 반대와 우려가 있었나. 동대구역 개체공사, 테크노폴리스 연결도로 이게 다 김 시장 때 시작해서 제 시대에 완성된 것이다. 저는 김범일 시장 덕담도 듣고, 축사를 부탁드리곤 했는데, 그때 김 시장이 오시면 ‘현직 시장이 있는데 전직이 자꾸 그런 자리 가면 현직 빛이 바란다”고 양보하곤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정가는 현 홍준표 시장이 권 전 시장의 시정을 부정하고 거꾸로 가는 것에 대하여 권 전 시장이 우회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권 전 시장은 이후에도 “홍 시장님 잘한 거 왜 없겠나. 내가 어렵게 어렵게.. 아무도 공항 이전해서 신공항 만들자 할 때 전부 반대했는데, 그렇게 해서 이철우 지사 만나서 손잡고 이전 후보지 결정하고 했던 거 지금 잘 이어받아서 추진해 주고 계신 거... 나는 고마운 일로 본다. 팔공산 국립공원도 며칠 전에 승격됐는데. 저와 김관용, 그리고 이철우 지사가 시작해서 했던 거 잘 마무리해 주신 것도 저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그러면서 “(제가) 평가를 아직 하기에는 시간이 이르다”면서 “굳이 평가를 해야 한다면 그 평가는 여러분들이 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때를 기다려야 된다는 철학이라면 때를 기다리시고, 평가해야 된다는 입장이면 평가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을 언론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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