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징비록은 지방시대 교훈과 해답 교과서"
상태바
이철우 도지사, "징비록은 지방시대 교훈과 해답 교과서"
  • 이성현
  • 승인 2023.02.13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징비록’을 권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 9일 경북도청 미래창고(열린도서관)에서는 간부회의가 열렸다. ‘미래창고’는 경북도청 안민관 1층 로비에 있는 도대형 도서관으로  입구에는 “먼저 읽은 책 한 권, 앞선 정책 만든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원래 당직실이었던 이곳은 이철우 도지사의 제안으로 도민들의 책 쉼터이자 직원들이 정책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지식저장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날도 그는 간부들에게 ‘징비록’예찬을 했다. 그는 왜 이토록 ‘징비록’을 애지중지 하는 것일까.

그의 징비록 예찬은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현재와 매우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이 지사는 지방의 현 주소와 그 해답을 ‘징비록’에서 찾는다. 

그는 간부회의에서 부패와 무사안일로 일관했던 당시 조선의 관료와 중앙집권의 폐해를 예로 들면서 “미리 방비를 하지 못해 전국이 불타버린 참혹했던 임진왜란의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를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중앙집권은 매우 심각했다. 대부분의 지방관료는 한양에서 파견되어 가족은 한양에 있고 관료 홀로 지방에 부임했다. 그러니 지방에 애정이 없고 한양으로 돌아갈 기회만 노렸으며 수탈 또한 심각했다. 지방이 무너지니 나라도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같은 부패의 결정타로 임진왜란을 꼽았다. 당시 조선은 부강하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무기력한 패배만 거듭했다. 왜군이 부산에서 수도 한양까지 진격하는데 보름이 걸리지 않았고 , 임금과 관료는 백성을 버리고 도주했다. 그렇게 한양은 왜의 침략에 속수무책이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우복룡 현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중앙관료 우복룡이 관군을 인솔해 이동하던 중 영천 하양현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하양현 수백 명의 군사들이 말에서 내려 인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이를 괘씸히 여긴 우복룡이 자기 군사들을 시켜 이들을 모두 쳐 죽였다”면서 “더 기가 막힌 것은 당시 경상도 관찰사 김수가 임금에게 우현감이 반란군을 진압했다고 거짓 보고했다. 무고한 백성의 목을 치고 반란군 진압이라는 거짓 보고로 우복룡은 현감에서 통정대부(정3품)로 특진을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지사는 “지방을 모르는 중앙에서 지역을 관리하니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를 다시 지방분권으로 돌리고는“낙동강은 경북에 있는데 환경부 관할이다. 금오공대 역시 경북에 있는데 교육부 관할”이라며“징비록을 교훈삼아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중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필요하다. 잘못된 보고를 받고도 그 사람을 특진 시키는  등 백성을 고름을 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방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에 실질적이고 포괄적 권한이 이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담담함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징비록이 주는 교훈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우리가 그런 자세로 나아갈 때 경북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도민이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