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수위 구성 두고 지역사회 "사람이 이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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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인수위 구성 두고 지역사회 "사람이 이래 없나"
  • 이성현
  • 승인 2022.06.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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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명단을 두고 지역사회가 이래저래 말이 많다.

홍 당선인은 2일 권영진 대구시장에 이어 시정을 운영할 기본 청사진에 필요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3일 캠프 ㅎ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3일 캠프 ㅎ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수위원장으로는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맡고, 그 밑으로 정책추진, 시정개혁, 군사시설이전 등 3개 TF팀과  시정기획, 경제 산업, 교육문화, 안전 복지, 도시환경 등 5개의 분과를 구성했다. 

인수위 구성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들 TF팀과 분과 구성이 이제까지 대구시가 추진해왔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정책방향보다는 각 분과 등의 닉네임이 다소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미래를 위한 투자 정책보다는 권영진 시장과의 차별화를 위한 내부 점검 차원의 정책 추진이 주를 이를 것 같다는 염려도 나왔다.

모 단체 위원장 A 씨는 “통상적으로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각 분과 구성이다. 분과 이름이 어떤 상징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을 대략은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홍준표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은 기대 이하다. 조금은 보수적으로 보이고, 역동성을 기대하기가 좀 난해하다. 물론, 그 안에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이 나오겠지만, 구성원이나 분과 구분 등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정책이 보수적일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인수위 구성원들에 대한 전문성 논란이다. 홍 당선인이 제시한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자면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선거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주요 인물들이 인수위에 그대로 올라있다는 점이다. 총 20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홍 당선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가 어림잡아 4~5명이나 된다. 지역사회는 “당선인과 호흡을 많이 맞춰 왔던 사람들이기에 유익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홍 당선인 주변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인수위원들의 경우, 과연 해당 분과에서 활약할 정도의 전문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하여도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마지못해 억지로 구성한 듯한 느낌이 든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부 언론사 관계자의 포함에 대하여 언론계에서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언론인이 여기(인수위원)에 포함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의문은 이들 인수위원들이 정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의 여부다. 홍 당선인에 대하여 모두를 알 수는 없지만 대력 정치권과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몇 가 공통점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홍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라는 점이다. 

그에 비춰 20여명의 인수위원들이 내놓는 정책 제안을 홍이 받아들이겠는지, 역으로 이들 인수위원들이 홍이 꺼려하는 부분에 대하여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지, 혹여 홍 당선인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걱정하는 것.

이런 의문과 논란이 이는 데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실제, 인수위원 가운데는 이번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홍 당선인과 논의 한 번 없었다는 사람들이 제법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문희갑 전 시장과 권영진 현 시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길 전 행정부시장은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홍 당선인을 만난 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위원은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자신이 인수위원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위가 법 때문에 마구잡이로 구성됐다는 의혹을 뿌리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문과 염려에 대하여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측은 “홍 당선인께서 단체장을 처음 하시는 분도 아니다. 재선이나 해보셨던 분으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이다. 걱정할 부분 없다고 본다 ”며 “이번 인수위 구성은 정책을 만들고 다듬고, 완성한 캠프 관계자들이 포함됐는데 이는 그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홍 당선인라면 인수위 구성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데, 법이 바뀌면서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홍 당선인을 가장 잘 알고, 정책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인수위에서 활동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실무적으로 잘 돌아간다. 명망이 있는 분들 모셔다만 놓고 무슨 일이 돌아가겠나. 이번 인수위 구성은 실무적 차원에 방점을 찍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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