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어디로 가나 정처없이 떠돌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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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어디로 가나 정처없이 떠돌기만....
  • 이성현
  • 승인 2019.08.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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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에 "혼자 떠나라"직격 & 유승민 손학규에 허위사실 유감 쌍방간 직격탄 오가

혁신위원회 재가동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던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퇴진파'의 수장들이 직접 상대를 겨누면서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5일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나가려면 혼자 나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손 대표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받아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바름미래당이지만 이제까지는 그래도 '당권파'와 '퇴진파' 수장이 직접 상대를 거론하며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날 두 수장이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직접 칼을 겨눈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른 당 내부의 내홍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당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시라"며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혼자 가라"고 지목한 인물은 앞 뒤 문맥 상으론 드러나지 않으나, 손 대표의 주장으로 보건데 유 전 대표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 뿐 아니라 손 대표는 전 날 있었던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도 유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주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 전 대표를 향해 "원래부터 검은 세력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며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주 전 위원장은 또 "계파의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고 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지난달 7일 저녁 이혜훈 의원이 만든 자리에 절충과 담판의 기대를 갖고 나갔지만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지도부 교체 이외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폭로성 발언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어떠한 수모도 견뎌내겠다.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 전대표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즉각 반발에 나섰다. 우선, 유 전 대표는 전 날 주 전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주 전 혁신위원장, 하태경 최고위원, 이혜훈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으며, 지도부 교체 이외의 안건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스스로 최우선 안건으로 이미 결정해놓은 것을 제가 뒤늦게 요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거짓"이라며 "손 대표께서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 것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받아쳤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정치가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10개월이 넘는 동안 손 대표 체제에 대해 수많은 당원들이 왜 변화를 요구하는지 자성과 스스로의 성찰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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