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 윤곽 ....곳곳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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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 윤곽 ....곳곳에 변수
  • 이성현
  • 승인 2022.03.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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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현 대구시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상환 변호사, 그리고 홍준표 의원에 이어 21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까지 오는 6월 실시되는 전국 지방선거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군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좌로부터 권영진 김재원 이진숙 정상환 홍준표
좌로부터 권영진 김재원 이진숙 정상환 홍준표

국민의힘 주자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서 이진숙 사장과 정상환, 홍준표 의원이 대선 직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이번 주 고민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서둘러 출마 사실을 알리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5명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류성결 의원과 곽대훈 전 국회의원, 그리고 이상길 전 대구부시장 등도 곧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변수는 곳곳에.....

21일 김재원 위원까지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각자 힘겨운 경선을 예고하게 됐다.
 
권영진 시장은 2014년 초선에 성공할 당시만 해도 누구 한 사람 당선을 예측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보수 진영의 노무현’을 연상시킬 정도의 실력을 과시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2018년 재선 도전에서도 그는 강력한 경쟁에 부딪혔다. 승리를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상대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도 권 시장은 경선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지금의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3선 도전은 다른 후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불출마까지도 고려했지만, 정작 권 시장 본인이 물려주고 싶은 당사자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다시금 재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도 강력한 당내 주자들과 붙어야 하는 권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된 대구라는 지역의 특성을 본인이 고스란히 떠안고 출마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권 시장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시민들에게 잘못 전해져 그의 업적과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구지역 대부분 구청장 등 지역 주요 행정인과 언론들은 출마 예정인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이구동성으로 권 시장의 실력과 진정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진숙 전 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대구 동구 갑으로 출마해 류성걸 의원에 경선에서 패했다. 절치부심하고 대구를 떠나지 않고 대구에 머문 그는 총선 대신 광역단체장을 선택했다. 낮은 인지도와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때마다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자신을 알리는 데 충실했던 그는 대선 승리 기여를 통해 대구시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지역은 여전히 그에 대해 쉽게 문을 열어 놓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성에 대하여 국민의힘이 어떤 시각을 갖는지,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주민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을런지, 당장은 두 가지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상환 변호사가 처음 얼굴을 보인 것은 지난 총선 때였다. 수성 갑에 출마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선 끝날 즈음 수성을로 자리를 옮겼지만, 성과보다는 잃은 것이 많았던 경험이었다. 세간에서는 2년 뒤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대구시장에 뜻을 둔 듯하다. 아직 대구시정에 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신인답게, 젊은 패기를 무기로 삼아 대구시 미래에 대한 정확한 구상(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을 그에게 요구하고 있다.

얼마 전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의원. 그에 대한 지역 정가의 반응은 비난조와 환영조가 충돌한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비난조가 대다수다. 다만 일반 시민들에게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문제는 당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에도 참여했던 그지만, 무언지 국민의힘과 홍 의원과의 궁합은 잘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엊그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 핸디캡 적용 방침도 어찌보면 이같은 생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실제 이 방침을 적용받는다면 홍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출마하더라도 당심이 따라가 주겠느냐는 부분과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보궐이 생길 경우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게 확정되면 이 부분도 홍 의원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중남구 보궐 선거 출마하려다 당의 만류로 접었던 이력이 있는데, 이번 출마 결정도 알려지기로는 갑작스럽게 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지난 보궐 만류에 따른 별도의 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의힘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전언이다.

김 최고 역시 민심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특히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는 의성 출신 외에 김재원 위원에 대해서는 비호감이 강한 편이다. 

김 최고위원에게도 약점은 윤석열 당선인이 될 수 있다. 윤석열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윤 당선인이 김 최고위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 정가 일각에서는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지근에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즉, 입각해 보좌하라는 얘기다. 윤 당선인이 김 최고위원을 어떻게 쓸지 알 수는 없지만 시민들은 ‘윤석열 옆의 김재원‘이라는 그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김재원 최고위원이 그리는 그림이 반드시 대구시장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김 최고가 대구 입성을 희망하고 있는데, 그 루트가 대구시장이 아닌 중남구 지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얘기다. 2년 절치부심하고 윤 당선자를 돕다가 2024년 총선에 중남구로 나올 것이란 설이 도는 이유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는 설일 뿐,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대구시장에 도전하여 홍준표 의원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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