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선 출마자 선거운동 중단에 예정자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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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선 출마자 선거운동 중단에 예정자들 강력 반발
  • 이성현
  • 승인 2022.01.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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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3월 대선까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선거운동을 전격 중지시킨 것과 관련, 출마 예정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권영세 사무총장의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6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는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 달라는 전제를 달면서 ① 3월 9일까지 본인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어떠한 개별선거운동 금지 ② 예비후보자격의 문자 발송, 명함 배부, 어깨띠(점퍼) 착용, 사무실 개인 현수막 게첩 등 금지 ③당협위원장의 경우 출마선언 금지 등을 규정했다. 그리고 공문에는 이번 방침이 대선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대선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지방 당원 및 출마예정자들은 당의 이같은 방침에 깊은 의구심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국민의힘의 이같은 방침은 결국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행위, 즉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으로 현재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경북 지역 한 단체장 예비후보 예정자는 “대선 집중이라는 대의는 알겠지만 이제까지 대부분의 출마예정자들은 가장 먼저 대선, 정권교체 등을 주장하며 나의 이름을 알려왔다. 즉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몸이지만 대선선거운동을 겸하고 있다”며 “당의 방침대로라면 대선 선거운동만 하라는 것인데 결국은 그게 그것이고, 선거운동이 위축되어 대선 선거운동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웹명함을 보였다. 해당 명함에는 ‘대선 승리, 오직 정권교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더 큰 반발은 정치 신인들 문제다. 국민의힘의 방침 안에는 출마 기자회견조차도 3월 9일 이후로 미루라고 통보했다. 출마선언은 자신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자, 본격 선거운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인들은 이 계기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는 셈인데, 이 통로를 막아놓는다는 것. 

더욱이 명함은 물론, 예비후보자격의 문자 발송, 어깨띠(점퍼) 착용, 사무실 개인 현수막 게첩 등 모든 행위를 금지시켜 인지도 확보가 급한 신인들의 발을 완전히 묶어 놓겠다는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 현수막 게첩 등은 합법적으로 자신의 돈을 들요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다. 당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의 권한조차 막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원 A 씨는 “이번 조치는 100%  잘못된 조치”라면서 “정권 교체라는 큰 대업을 위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는 생각 자체가 오판”이라면서 “이는 신인들의 진로를 완전히 막겠다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신인들은 이번 지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자연스럽게 지역에서는 대선도 대선이지만 당이 이러한 방침을 강행하게 될 경우, 6월 지선의 공천이 매우 불투명해지고 시간에 쫓기는 것은 물론, 출마 예정자들의 검증과 그들의 경쟁력을 제대로 발휘도 못해보고 포기하는 일들이 속출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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